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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분석-④> 우정사업본부, 110조 굴리는 사람들

Bonjour Kwon 2017. 4. 28. 16:38

홍경표 기자  |  kphong@yna.co.kr

승인 2017.03.03  








<<※ 편집자주 = 국민연금기금이 올해 6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저금리 장기화에 갈 곳을 잃은 자금들이 기금, 공제회로 쏠리면서 연기금들의 몸집이 불어나고 있습니다. 1천조원의 '실탄'을 확보한 연기금들이 수익률 제고를 위해 주식,채권뿐만 아니라 대체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금융시장 전반을 좌지우지 하고있습니다. 돈을 움직이는 건 결국 사람이라는 관점에서 '큰손' 연기금들의 조직과 구성원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립니다. 연합인포맥스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주요 연기금들의 운용역과 구조, 포트폴리오 등을 종합 분석·정리해봤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홍경표 기자 = 우정사업본부 운용자금이 지난해 110조원을 넘어서면서 국민연금에 이어 '넘버2'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보험대체투자과를 신설해 인력을 보강하고, 헤지펀드 투자를 강화하는 등 신규 투자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운용자금은 총 110조6천982억원으로 지난 2015년말보다 2조2천억원 가량 늘어나며 110조를 넘어섰다.

예금사업단의 운용자금은 지난 2013년부터 60~62조원 수준을 유지했고, 보험사업단의 운용자금은 지난 2013년 42조3천74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말 47조4천498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우정사업본부 포트폴리오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자산은 채권이다. 예금사업단의 국채, 회사채, 구조화채권 등을 포함한 채권 포트폴리오는 전체 자산 중 약 47%(30조529억원)며, 보험사업단의 채권은 약 70%(33조5천387억원)다.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의 해외채권 포트폴리오는 각각 2조1천281억원, 1조6천37억원이다.

정기예금, 특정금전신탁 등 금융상품과 환매조건부채권(RP),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 단기자금은 예금사업단이 24조9천931억원(39.5%), 보험사업단이 7조4천996억원(15.80%)이다.

예금사업단의 주식 운용자산은 4조7천552억원이며 이 중 국내 주식이 약 68% 가량을 차지한다. 보험사업단의 주식 자산은 3조7천317억원이며 국내 비중은 약 78%다.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의 대체투자자산은 각각 2조8천778억원, 2조4천707억원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소속기관으로 사업 부문별로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으로 나뉜다.

우정사업본부 운용을 총괄하는 단장, 과장들은 미래창조과학부나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등의 행정고시 출신 공무원들이 많고 순환 보직으로 인사가 이뤄진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약 20여명의 외부 운용역을 충원해 전문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62조원 규모의 예금사업단은 정진용 예금사업단장이 지난 2013년부터 책임지고 있다. 정진용 단장은 1965년생으로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부산 사하우체국장, 북대구우체국장을 거쳤고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 국제우편과장, 금융사업단 보험기획팀장, 예금사업단 금융총괄팀장 등을 맡았으며, 경북지방우정청장을 역임했다.

예금사업단의 자산운용은 예금증권운용과와 예금대체투자과, 예금자금과에서 주로 담당하고 있다. 예금사업단 인원은 총 80여명이고 운용을 담당하는 직원은 40여명 정도다.

국내외 채권과 주식 직·간접투자, 단기자금 관리는 지난 2015년부터 이진영 예금증권운용과장이 담당하고 있다. 이진영 과장은 정보통신부를 거쳐 우정사업본부 우편정보기술팀장, 우편사업팀장, 국제사업과장 등을 역임했다.

부동산 및 인프라, 사모투자(PEF),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는 이남훈 예금대체투자과장이 총괄하고 있다. 이남훈 과장은 지난 2000년부터 5년 동안 삼정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지난 2006년 우정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보험자산운용과와 예금대체투자과에서 운용 경력을 쌓았다.

예금사업단 투자전략과 자산배분, 국내외 리서치, 자금운용기획 등은 예금자금과에서 담당한다. 진봉준 예금자금과장은 우정사업본부에서 예금대체투자과, 보험자산운용과, 금융총괄과 등을 거쳤다.

47조의 보험사업단은 김정각 보험사업단장이 지난 2015년부터 총괄하고 있다. 김정각 단장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기획예산처, 대통령비서실 등을 거쳤으며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과 산업금융과장, 행정인사과장, 중소서민금융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보험사업단의 자산운용은 보험증권운용과와 보험대체투자과, 보험위험관리과 등에서 맡고 있다. 보험사업단 인원은 총 70여명이며 운용을 담당하는 직원은 30여명 정도다.

우정사업본부는 대체투자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보험대체투자과를 신설했고, 대체투자 인력도 기존의 7명에서 10명으로 보강했다. 보험사업단은 지난해 대체투자에 신규로 5천800억원 가량을 투자한 바 있고, 올해는 1조원 가량을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험대체투자과는 국내외 부동산과 사모펀드(PEF), 사회간접자본(SOC), 헤지펀드, 구조화채권 등의 투자를 진행하며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헤지펀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김도균 과장이 올해부터 신설 보험대체투자과를 총괄한다. 김도균 과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산업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등을 거쳤고 우정사업본부 자산운용과장을 역임했다.

보험증권운용과는 국내외 채권투자와 주식투자, 구조화채권, 단기 자금 운용을 하며 김동주 보험증권운용과장이 올해부터 이끌게 됐다. 김동주 과장은 총리실 투자유치과장과 산업부 산업기술시장과장 등을 거쳤으며, 산업부에서는 1조원 규모의 성장동력펀드를 운용한 경험도 있다.

보험위험관리과는 보험자산배분과 리스크관리, 자산부채종합관리(ALM) 등의 업무를 하며, 우정사업본부에서 예금자금운용과와 예금자금과, 금융총괄과 등을 거치고 운용 역량을 쌓아온 최충봉 과장이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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