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연기금 분석-①> 국민연금, 600조 굴리는 사람들

Bonjour Kwon 2017. 4. 28. 16:38
홍경표 기자  |  kphong@yna.co.kr


승인 2017.02.27 


<<※ 편집자주 = 국민연금기금이 올해 6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저금리 장기화에 갈 곳을 잃은 자금들이 기금, 공제회로 쏠리면서 연기금들의 몸집이 불어나고 있습니다. 1천조원의 '실탄'을 확보한 연기금들이 수익률 제고를 위해 주식, 채권 뿐만 아니라 대체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금융시장 전반을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돈을 움직이는 건 결국 사람이라는 관점에서 '큰손' 연기금들의 조직과 구성원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립니다. 연합인포맥스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주요 연기금들의 운용역과 구조, 포트폴리오 등을 종합 분석·정리해봤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은 전주 이전과 문형표 이사장 사퇴 등의 변수에도, 해외투자 운용역 증원과 부문 본부장(CIO) 도입 등 조직 개편으로 흔들림 없이 600조원의 기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의 전체 자산 규모는 지난해 11월말 약 545조원이며, 올해 말에는 60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투자 규모는 280조원 가량으로 전체 포트폴리오 대비 51.5%를 차지한다. 국내 주식 투자 금액은 약 100조원(18.2%)으로 명실상부한 주식 시장의 '큰손'이다.

해외 채권과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는 각각 22조9천억원(4.2%)과 80조7천억원(14.8%)이며 부동산, 인프라 등을 포함한 대체투자자산은 59조8천억원(11%)이다.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지난해 2월 선임돼 현재까지 기금운용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CIO의 임기는 2년으로 1년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강면욱 CIO는 1959년생으로 대구 계성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 동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국민투자신탁(현 푸르덴셜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등을 거쳤으며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원직까지 합치면 280명, 운용역은 230명 가량으로 구성돼 있다. 3년 계약직이지만, 주요 보직을 맡은 팀장급 이상은 재계약을 거듭해 장기간 운용을 맡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운용전략실, 주식운용실, 채권운용실, 대체투자실, 해외증권실, 해외대체실, 운용지원실 등 7개의 실들로 나눠져 각 부문별 세부 운용을 하고 있다.

운용전략실은 연간 기금운용계획과 투자 기획, 리서치, 책임투자 등을 담당해 국민연금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수철 운용전략실장이 올해부터 업무를 맡고 있다.

기금운용본부 2인자로 올라선 이수철 실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87학번으로 지난 2006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입사했으며, 해외증권실 주식팀장, 운용전략실 리서치팀장, 대체투자실장 등 다양한 운용 분야의 기금본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채권운용실은 국내 국채와 회사채, 단기자금, 구조화채권 등의 직·간접 운용을 하며 안태일 실장이 지난 2012년부터 담당했다.

안태일 실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86학번 출신의 채권 전문가로, 삼성화재를 거쳐 지난 2000년 기금운용본부에 입사했다. 재직기간 중 약 13년을 채권 운용 분야에서 일했고, 사모펀드(PEF)등 대체투자 분야에서 3년 가량을 근무했다.

해외증권실은 해외 주식과 해외 채권 직·간접 투자, 외환운용을 담당하며, 이경직 해외증권실장이 전주 이전을 앞두고 사표를 내 실장 자리가 공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직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한국은행과 삼성화재, 한국투자공사(KIC)등을 거쳤으며, 기금운용본부에서는 해외증권실장 승진 전 해외주식팀장을 맡은 바 있다.

주식운용실은 국내 주식 직·간접투자, 리서치, 패시브 투자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조인식 실장이 총괄 중이다. 조인식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고 리스크관리센터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강면욱 CIO 취임 직후 주식운용실장으로 보직을 바꿨다.

대체투자실은 국내 부동산과 인프라, 기업투자 등을 담당하며 김재범 전 기업투자팀장이 승진해 올해부터 대체투자실장을 맡고 있다. 김재범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사학연금 대체투자팀장을 거친 뒤 지난 2015년 기금본부에 입사한 대체투자 통(通)이다.

해외대체실은 해외 부동산과 해외사모·인프라 투자를 집행하며 유상현 실장이 지난해 7월 임명됐으나, 이경직 실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현 실장은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산업은행, 모건스탠리, 국민연금연구원 등에서 일했으며, 기금본부에서는 대체투자실장 승진 전 기업투자팀을 맡는 등 대체투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국민연금은 각 실 이외에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 등 3곳에 해외사무소를 둬 해외투자 직접 발굴과 해외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국민연금은 2021년말 해외투자가 35% 이상으로 늘어남에 따라 해외사무소 인력도 총 40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조직 규모가 확대되면서 총괄 CIO 밑에 2명의 부문 CIO를 둬 조직을 크게 2개로 묶을 예정이다. (연합인포맥스 1월24일 오전 10시10분 송고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본부장 "600조 운용위해 부문CIO 도입" 기사 참조)

국내 주식과 국내 채권, 해외 주식, 해외 채권이 한 부문, 국내 대체투자와 해외 대체투자가 한 부문이 된다. 구체적인 투자는 부문 밑의 각 실이 담당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직 개편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상의해 결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