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대체에너지펀드

`개인 태양광발전` 투잡 뛰어볼까.자택에 모듈설치로 전기생산…사업자 2만여명 年10% 수익

Bonjour Kwon 2017. 5. 23. 07:02

2017.05.22

 

■ `석탄발전 축소` 맞물려 각광

 

서울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 모씨(39)는 지인의 권유로 지난해 6월부터 충북 보은에서 개인 태양광 사업을 시작했다. 태양광 모듈 구입부터 토지 구매, 설치까지 총 2억4200만원을 투자한 김씨는 지난해 총 2800만원을 벌었다. 연수입은 11% 수준. 경기 수원에 사는 주부 서 모씨(42)도 2015년부터 충남 서천에서 태양광 사업(투자금 2억2000만원)에 나섰다. 지난해 수익 3800만원을 거둬 투자금 대비 약 17%의 수익률을 확보했다.

 

개인 태양광발전 사업이 짭짤한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문재인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22일 신재생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개인 태양광발전 사업자는 현재 2만2000여 명에 달한다. 수익률이 10~15% 수준으로, 고수익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 해 7000명씩 증가하고 있다. 개인 태양광발전 사업은 기업이 아닌 일반인이 자신의 땅이나 주택에 태양광발전 모듈을 설치한 뒤 전기를 생산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뜻한다. LG전자 한화큐셀 신성솔라에너지가 태양광 모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정책이 잇따르면서 최근 개인 사업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증가한 1만4000여 명이 새롭게 사업 등록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현행 4.6%에서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개인 태양광 사업이 `호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 안정성을 기반으로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민간사업자는 두 가지 경로로 전기를 판매할 수 있다. 우선 태양광 모듈에서 생산된 전기를 고정가격으로 한전에 팔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신재생에너지를 20년간 고정가격으로 사들이는 `장기 고정가격 계약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통해서는 가격 변동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발전사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에 따라 매년 발전량 중 일정량을 민간사업자의 REC를 사들여서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채워야 한다. 이때 민간사업자는 한전에 판매하는 대신 주식 거래처럼 변동된 가격으로 현물시장에서 REC를 판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듈 설치, 토지 구입, 설비 수리 등 꼼꼼히 따져봐야 할 제약 상황도 많지만 친환경에너지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개인 태양광 사업도 점점 활기를 더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