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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성장금융 18조 펀드로 통합 추진 창업부터 `데스밸리` 극복…전과정 원스톱 맞춤지원 중소벤처부 산하 편입 유력

Bonjour Kwon 2017. 5. 31. 18:12
  •  : 2017.05.30 

◆ 국정기획위 업무보고 ◆

중소기업청 산하 한국벤처투자와 금융위원회 산하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통합이 추진된다. 벤처기업 창업부터 '데스밸리(창업 3~7년차)' 극복까지 통합기관이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두 기관이 통합되면 총 18조원 자금을 운용하는 대형 투자기관으로 거듭난다. 30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중기청을 중소벤처기업부(가칭)로 승격하면서 벤처기업 투자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운용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벤처투자는 벤처기업 설립 초기단계에 지원하는 모태펀드를, 한국성장금융운용은 3년차 이상 벤처기업 성장을 집중 지원하는 성장사다리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정부는 두 기관을 통합해 벤처기업 설립부터 제품 개발, 투자 유치, 인력 충원, 판로 확보 등 전 주기에 걸쳐 지원체계를 일원화해 맞춤형 투자로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통합기관은 벤처기업 지원 컨트롤타워가 될 중소벤처기업부 산하로 편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벤처펀드 통합 방안은) 검토 대상으로, KOTRA 등 산하기관 이전 문제와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행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주무부처인 중기청 관계자도 "국정기획위 업무보고에서 벤처기업의 생애주기에 맞게 모태펀드와 성장사다리펀드 등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일원화하는 게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두 기관이 통합될 경우 모태펀드 2조6182억원과 성장사다리펀드 1조8500억원을 합한 4조4682억원 재원을 가진 대형 투자기관이 된다.
 현재 두 기관은 민간 출자자와 함께 모태펀드가 약 13조원, 성장사다리펀드가 약 5조원 등 총 18조원에 달하는 자금운용에 관여하고 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투자단계가 다른 두 펀드가 합쳐져 벤처기업 생애에 맞는 맞춤형 투자를 하면 보다 체계적인 투자전략이 가능할 것"이라며 "창업 시점에서의 투자와 3년차를 넘어가면서 위기를 맞는 데스밸리에서의 추가 투자, 회수 지원 등이 원활해지면 벤처기업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모태펀드는 2005년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설립됐고 재원은 중기청, 문화체육관광부, 특허청 등 8개 부처가 출자해 설립 초기 벤처를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성장사다리펀드는 2013년 8월 출범해 총 1조8500억원에 달하는 벤처펀드를 운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