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5
에이티넘·SBI인베스트먼트 벤처투자 수혜기대로 급등…실적추정 어려워 추격매수 조심
올해 하반기 이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으로 대규모 자금이 쏠리면서 벤처캐피털 회사들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올 초 투자한 핀테크업체 두나무가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를 선보인다는 소식 덕분이다. 이 회사는 `투자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세운 벤처캐피털이다. 이 회장은 완구업체를 운영하면서 케이블 유선방송을 사들여 씨앤앰을 설립한 뒤 사모투자펀드(PEF)에 1조5000억원에 매각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전일 대비 29.92% 오른 241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 날 SBI인베스트먼트도 전일보다 29.88% 오른 1230원으로 장을 마쳤다. 모회사인 SBI홀딩스는 일본 최대 규모 벤처캐피털이자 최대 온라인 금융회사로, 한국계 손정의 회장이 창업한 소프트뱅크파이낸스에서 떨어져나온 회사다. SBI홀딩스는 일본에서 가상화폐 사업을 진행하는 데다 국내에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플러그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코인플러스에 투자한 토종 벤처캐피털인 DSC인베스트먼트도 이날 종가가 전일보다 4.37% 상승한 4415원을 나타냈다. 블록체인업체 블로코에 투자한 대성창업투자도 이날 7.58% 오른 2130원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벤처캐피털 회사들의 주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7월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 차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8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데 이어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성장한 국민연금공단(NPS)과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 등 국내 주요 큰손도 잇달아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팀장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육성 방안을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하는데 이번엔 재무적 지원에 무게가 실려 벤처캐피털 회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이벤트에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상승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특히 하반기부터 모태펀드 출자에 따른 관리 보수를 받을 것"이라며 "여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중소·벤처기업 지원 정책이 코스닥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면 성과 보수라는 추가 수익 확보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벤처캐피털 특성상 실적을 추정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 전에는 회사 성향 등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주문했다. 벤처캐피털은 실적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1~3분기에 재무제표상 이익이 얼마 없다가도 4분기에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순식간에 이익이 몰릴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올 하반기 벤처투자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는 알려진 것만 1조4000억원을 웃돈다. 국민연금 산업은행 우정사업본부 고용보험기금 교직원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 6곳은 올 하반기 벤처캐피털에 총 5400억원을 투자한다. 여기에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가운데 모태펀드에 출자하기로 한 8700억원까지 합치면 올 하반기 벤처투자 규모는 1조4100억원에 육박한다. 이미 상반기에 투자를 결정했거나 향후 투자를 계획 중인 기관투자가까지 감안하면 올 한 해 벤처투자 시장에는 최소 2조원 이상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날 교직원공제회는 국내 벤처캐피털 6곳에 총 1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다음달 13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 뒤 정량·정성평가를 거쳐 연내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벤처투자 시장이 보다 확대될 것이란 판단에서 투자 규모도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크게 책정했다. 교직원공제회는 "고용창출 효과가 큰 우량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겠다"며 "공제회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도 이달 들어 국내 벤처캐피털에 총 2000억원을 위탁하기로 했다. 일반 유형과 중소형 유형으로 나눠 총 6개 운용사를 선정한 뒤 유형별로 각각 1000억원씩 집행한다는 구상이다. 이달 말 제안서를 접수한 뒤 오는 11월 운용사를 최종 선정한다. 최근 산업은행도 벤처캐피털에 600억원을 추가로 위탁할 계획을 밝혔다. 앞서 지난 상반기 산업은행은 운용사 6곳에 1600억원을 출자하기로 한 상태다.
[해외파 IB맨 영입…벤처투자 강화하는 현대그룹
최초입력 2017.09.25 17:44:02
크게작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밴드공유 메일보내기
기사의 1번째 이미지이미지 확대
현대그룹(회장 현정은)이 최종윤 전 BBVA 서울지점 대표를 영입했다. 인수·합병(M&A)과 벤처투자 역량을 강화해 그룹 재건에 나서겠다는 최고경영진 의지가 담긴 인사로 풀이된다. `방코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라 불리는 BBVA는 스페인계 투자은행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종윤 전 대표가 최근 현대그룹 재무전략팀장(상무)에 임명됐다. 재무전략팀장 자리는 김충현 전 현대상선 부사장이 맡아왔으나 현대상선이 KDB산업은행으로 넘어가면서 1년 넘게 공석이었다.
현대그룹 재무전략을 총괄하게 된 최종윤 신임 재무전략팀장은 노무라증권과 BNP파리바 등을 거친 정통 IB맨이다. 그는 홍콩 등 국외에서 IB 경력을 쌓다가 2011년 BBVA가 서울에 지점을 내면서 합류했다. BBVA는 스페인 내 자산 규모 2위 은행이다.
그런데 지난 6월 BBVA가 서울지점을 폐쇄하자 최 팀장은 현대그룹의 영입 제안을 받았고 이 회사 재무전략팀장을 맡게 됐다. 최 팀장은 피나는 구조조정을 끝낸 현대그룹의 투자·재무 분야 브레인으로 꼽힌다.
현대그룹은 최 팀장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새롭게 도약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최 팀장은 현대가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핵심 인재"라고 전했다.
현대상선을 떠나 보낸 후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한 현대그룹은 최근 벤처투자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현대그룹은 올해 5월 벤처캐피털인 현대투자네트워크를 현대투자파트너스로 사명을 바꾼 후 신기술금융사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현정은 회장의 아들인 정영선 씨가 이 회사에 근무할 만큼 현대투자파트너스는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커졌다.
해운업 장기불황 속에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현대그룹은 지난해까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현대증권과 현대상선 등 핵심 계열사들을 그룹에서 떼어내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성공적인 구조조정 덕분에 현대그룹의 지주사 격인 현대엘리베이터 부채비율은 지난해 6월 193.5%에서 올해 6월 155.2%까지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현대그룹 재무전략은 현대상선을 중심으로 짜였다"며 "최 팀장 영입 등 최근 현대그룹의 움직임을 보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벤처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밝혔다.
'■ 벤처펀드.벤처기업.신기술금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엔젤투자지원센터 _ 전문 엔젤투자자 (0) | 2017.10.10 |
---|---|
중기청 팁스(TIPS) Program.2016.17년 TIPS 프로그램 지원계획.‘팁스(TIPS)* 타운 (0) | 2017.10.10 |
中企끼리 힘모아 벤처 만들면 금융지원. '협업전문기업제도`를 도입할 계획"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복원…스마트공장 2만개로 확대 (0) | 2017.07.26 |
한국벤처투자·성장금융 18조 펀드로 통합 추진 창업부터 `데스밸리` 극복…전과정 원스톱 맞춤지원 중소벤처부 산하 편입 유력 (0) | 2017.05.31 |
사회적 기업 지원하는 임팩트금융(사모펀드.ICK)2천억대 조성된다. 국가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NAB) 발족…위원장에 이헌재 (0) | 2017.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