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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호주 부동산 17개월 만에 꺾였다. 외국인 주택구입 규제.냉각 급진전 우려. 가격 하락·대출 위축에 펀드 해산도

Bonjour Kwon 2017. 6. 1. 19:06

 

2017.06.01

 

외국인 주택구입 규제 조치 이어지며 시장 냉각 급진전 우려도

거품 붕괴 우려 속 가격 하락·대출 위축에 펀드 해산도

 

[서울경제] 천정부지로 치솟던 호주 집값이 17개월 만에 하락하며 부동산 시장에 심상치 않은 찬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거품 붕괴를 막기 위한 정부의 대출 규제까지 이어지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역신장 우려에 직면한 호주 경제가 부동산발 재앙에 직면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호주 집값은 전월대비 1.1% 하락하며 1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집값 하락을 주도한 것은 시드니와 멜버른 등 주요 도시로, 양대 도시 집값은 5월 한 달 동안 각각 1.3%와 1.7%씩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호주 최대도시 시드니가 포함된 뉴사우스웨일스(NSW)주가 외국인 주택 구입을 억제하려는 규제 조치에 나서면서 부동산시장 냉각이 급진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NSW주는 이날 외국인 주택 구매자에 부과하는 특별부가세를 현재 4%에서 다음 달 1일부터 8%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2대 도시 멜버른이 포함된 빅토리아주의 조치와 유사한 내용으로,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발 부동산 거품이 호주인들을 시장에서 밀어내며 경제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 속에 나온 것이다. 호주 금융당국도 최근 대출 금리를 인상하며 부동산 ‘거품 죽이기’에 나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부동산 시장 폭락을 우려해 펀드를 정리하는 자산운용사까지 등장했다. 호주 알타이어 애셋매니지먼트는 최근 수억 호주달러 상당의 주식 펀드를 정리해 고객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부동산 시장의 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지며 재앙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고객 이익을 고려해 환매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들도 사실상 침체에 대비하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은 전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통화정책위원을 역임했던 윌리엄 뷰이터 시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호주 부동산은 상당한 버블 상태”라며 “당장 ‘가격 연착륙’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경기 둔화의 촉발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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