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계획

회현동 일대에 `남촌` 만든다.서울시 `재생플랜` 발표 옛길과 옛 가옥 환경 개선 서울역·남산 잇는 보행길

Bonjour Kwon 2017. 6. 8. 06:10

 

2017.06.07

 

회현동 일대가 북촌·서촌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남촌`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7일 2018년까지 총 15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회현동 일대 50만㎡를 재생하는 `남촌 재생플랜`을 발표했다. 대상지 내 옛길을 가꾸고 20세기 초·중반에 건설된 가옥을 재생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진희선 도시재생본부장은 "북촌과 함께 한때 서울의 핵심 주거지역이었던 청계천 이남 지역 남촌의 가치를 되살리겠다"고 설명했다. 회현동은 예로부터 `남주북병(南酒北餠)`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술 문화가 유명한 지역이었다.

 

시는 이 같은 전통을 고려해 회현동과 남산 주변을 함께 살고 노닐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사업이 끝나면 서울역과 남산을 잇는 보행네트워크도 완성된다.

 

시는 우리은행 본점 앞 500년 된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보행광장을 조성한다. 또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리모델링해 문화예술인 전용 창작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는 홍콩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 PMQ를 벤치마킹했다. PMQ는 1889년 건립돼 공립학교와 경찰기숙사로 사용되다 2010년 홍콩 정부 지원으로 예술인 구역으로 변신했다.

 

1930~1940년대 건축 양식을 유지하고 있는 근현대 가옥과 건물 밀집지역에는 보전형 재생 사업을 진행한다. 시는 주택 개량에 필요한 외관 보수 비용을 최대 6000만원까지 보조하고, 건축기준 완화를 위한 건축조례 개정 등 제도적으로 지원한다. 옛 골목길을 가꾸기 위해 담장·벽면 개선과 CCTV·야간조명도 설치한다.

 

한편 남산 소파로 아래 1만7872㎡ 규모 남산공원 일대는 산책로와 생태숲 놀이터로 재조성한다.

 

시는 `남촌 재생플랜`을 기존에 진행 중이던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 `남산애니타운 사업` 등과 연계해 실시한다.

 

물리적 재생과 함께 주민과 상인이 남촌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도 병행한다. 옛길과 건축 자산을 활용한 탐방로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남촌만의 술 브랜드를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시는 `남촌 재생플랜`을 포함한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이달 중 수립하고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6월), 시의회 의견 청취(8월), 도시재생위원회 심의(10월) 등을 거쳐 12월 중 고시할 예정이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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