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rmland Fund/New Zealand Farmland

中 메이린, 뉴질랜드 최대식품기업 SFF 지분 50% 1억9,100만$에 인수등 중국의 해외기업 M&A대상 글로벌 식품업체로 확산

Bonjour Kwon 2017. 6. 8. 07:58

中 기업 메이린, 뉴질랜드 최대 식품기업 SFF 지분 50% 인수등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대상이 글로벌 식품업체로 확산되고 있으며, 호주 뉴질랜드 기업들이 타깃 대상이 되고 있다.

2016. Sep. 21 5,406 Helper

 

 

2016년초 세계적인 농화학 기업 신젠타 인수로 시작된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대상이 글로벌 식품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상하이 식료품기업인 메이린은 전날 뉴질랜드의 최대 식품사인 실버펀팜(SFF·Silver Fern Farms Beef) 지분 50%를 1억9,100만달러에 인수했다. 뉴질랜드 외국인투자심의국(OIO)은 이날 메이린의 SSF 인수를 공식 승인했다.

 

SFF는 뉴질랜드의 농축산물 수출기업으로 폰테라(Fonterra)에 이어 업계 2위다. 2016년 3월말 기준 최근 6개월 간 매출은 10억3, 500만 뉴질랜드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5.4% 감소했다. 이익은 1,990만 뉴질랜드달러로 지난해보다 73.9% 급감했다. 이는 최근 소고기와 양고기 제품의 시장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주요한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중국 둥우증권에 따르면 상하이메이린이 SFF를 인수합병할 경우 1위의 수입소고기 브랜드로 올라서게 되고 순이익 10~15% 증가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메이린은 중국의 최대 식품유통회사인 국영기업 광명그룹의 자회사다.

 

상하이메이린은 중국에서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소고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돼지나 닭 위주의 전통적 식육 문화가 최근 들어 소고기로 옮겨가면서 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본 것이다.

 

메이린의 이번 SFF 인수를 허가한 뉴질랜드도 중국 기업의 자국 농장 인수에 여러 차례 제동을 걸었었다. 2014년 펑신그룹이 뉴질랜드 대형 농장 로친버스테이션을 5,600만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입찰에 나서자 당국은 1년 가까이 승인 여부를 저울질하다 결국 2015년 인수안을 거부했다. 뉴질랜드 당국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자국의 주력 산업 분야를 단기간에 접수하려는 중국 자본에 대한 경계심이 반영됐다고 풀이했다.

 

중국의 글로벌 메이저 식품기업 인수 움직임은중국의 엄청난 육류 소비 수요를 채우기 위한 목적이지만 결과적으로 중국 농축산·식품 기업들이 세계의 식탁 먹거리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중국의 M&A 집중 공략 대상이 된 호주와 뉴질랜드는 중국의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식량 안보를 걱정하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식품 기업인 솽후이그룹은 2013년 세계 최대 돈육 기업인 미국 스미스필드푸드를 71억 달러에 인수했고, 2014년에는 호주 최대 육류 수출업체인 타브로도 사들였다. 광명그룹도 2012년 영국 시리얼 생산업체 위트빅스푸드 지분 60%를 인수했고 2014년에는 호주 식품업체인 마나센과 이스라엘 최대 유제품기업인 트누바푸드를 인수했다. 중량그룹(COFCO)그룹도 최근 아시아 최대 곡물상 노블그룹과 네덜란드 곡물회사 니데라를 사들였다.

 

2016년초 중국 최대 화학기업 중국화공(켐차이나)이 스위스의 종자기업 신젠타를 44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자 스위스는 물론 신젠타의 주 판매 시장인 미국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이 2016년 8월 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를 승인하기는 했지만 중국의 농업·식료품 기업 사냥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반감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등 중국기업의 인수합병 대상이 된 국가들은 자국 식량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인수합병 조건을 수정하거나 자국내 자산을 매각할 것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들의 M&A 강도가 거세지면서 식량 안보를 걱정하는 피인수 기업 국가와의 마찰도 커지고 있다. 2016년 5월 호주 정부는 자국 최대 농장기업을 인수하려던 중국 펑신그룹의 야심에 제동을 걸었다. 상하이 펑신그룹은 2015년말 호주 업체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S. 키드먼 앤 컴퍼니’를 3억7,100만 호주달러(3,22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발표했지만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가 반년 가량 고심 끝에 퇴짜를 놓았다. 키드먼이 소유한 농장 가운데 일부가 무기 실험장을 포함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았지만 식량 안보를 걱정하는 반대 여론이 큰 부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