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텍사스주의 ‘알라모 6’ 태양광발전소. /OCI 제공
15일 포스코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태양광 발전량은 전년대비 55% 증가한 18.3GW로 집계됐다. 올해는 1분기에만 15GW 규모의 발전 설비가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도 태양광 사용량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전망치를 8.5GW에서 12GW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세액공제 제도 연장 등 태양광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 덕분이다.
또 파리기후협약에 의한 배출 규제가 개도국에도 적용됨에 따라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25년까지 147GW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경제연구원은 세계 태양광 발전 설치 연평균 성장률을 10.5%로 예측했다.
하지만 발전 규모에 비해 금액기준으로 태양광 산업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 전망에 따르면 2025년 세계 태양광 시장규모는 782억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2015년보다 417억 달러 줄어든 것이다.
이런 수급 불균형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국내 SKC 자회사 솔믹스를 비롯해 넥솔로, 썬택 등과 미국 솔린드라, 유럽 업체들은 폐업에 이르렀다. OCI와 한화 등 대기업은 증설에 수천억원을 투자해 대응하는 '치킨게임'에 나선 상태다.
◆ 수익 극대화 방안 절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협소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 기업의 경쟁이 치열한 업스트림(모듈 등 태양광 제품)이 아닌, 발전사업까지 개발하고 건설하는 다운스트림(발전사업개발·운영)을 노려야 한다고 분석한다.
정재호 산업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완성된 부품을 활용해 실제 발전소를 짓고 운영 보수하는 단계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면 발전소 운영 수익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IT 기술에 강점을 보이는 있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이런 추세에 맞춰 해외 태양광 발전소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OCI의 올해 해외발전소 규모는 450MW로, 2013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한화큐셀의 올해 해외발전 규모도 448MW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과거 대출에만 의존했던 금융조달 방식을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채권 등 다양한 수단으로 확대하고 있다. OCI는 PF를 통해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행해 10%가량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을 활용하는 경우 ‘일드코(YieldCO)’ 형태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사업 성장기반 구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드코란 자산을 바탕으로 주식을 발행해 수익 대부분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의 금융상품으로 뉴욕·홍콩에 상장해 자본조달이 가능하다. 최근 북미지역 태양광 업체들이 이 방식으로 일드코 회사를 설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