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태양광·ESS·폐기물·연료전지발전

태양광 재테크 주목. 조합·공모펀드·P2P…소액투자몰려.소규모 100㎾시설 연평균수익률은 15%

Bonjour Kwon 2017. 7. 21. 19:17

2017.07.21

 

#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학교나 도서관 옥상, 주차장 등 8곳에서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총 876㎾ 규모의 전기 생산시설이다.

 

이곳 협동조합 소속 700여명 조합원들은 각자 출자한 투자금의 4%를 올해 초 배당 형태로 돌려받았다. 이 협동조합은 발전소를 추가로 지을 때마다 지자체와 함께 공모펀드를 만들어 투자자를 모으기도 한다. 하용녀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지금 건설 중인 곳을 포함해 올해 안에 발전소 8곳이 추가로 완공돼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기존 발전소까지 총 1500㎾ 설비용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조합원 1구좌의 가입금액(출자금)이 1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가입 자격 제한은 없다. 펀드는 100만원 이상 가능하며 현재 3차 공모펀드 모집을 앞둔 상태다. 수익률은 4% 정도가 예상된다.

 

태양광 발전이 단순히 에너지원으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개인들의 적극적인 투자처로도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발전 업계에서는 발전소만 잘 지어놓으면 수십 년간 안정적인 전기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간 일정한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초기 투자 규모가 크고 회수에 오랜 기간이 걸리는 만큼 지금까지는 기관들이 사모 형태나 장기 대출 형식으로 투자를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도 태양광 발전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확대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소액 투자가 가능한 P2P, 공모펀드 투자 방식에서부터 직접 소규모 태양광발전소를 만들거나 협동조합에 참여하는 방식까지 다양한 형태로 뻗어가는 중이다.

 

태양광 투자가 매력적인 이유는 수익률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소규모 태양광 발전(100㎾)시설의 연간 평균 수익률은 발전소 투자금의 15% 안팎이다.

 

직접 사업자가 돼 발전소를 짓고 운영하는 식으로 투자하면 이 같은 수익률이 전부 투자자의 몫이 된다. 협동조합에 출자해 배당을 받는 형태로는 약 4~5% 배당수익을, 공모펀드나 P2P에 투자하면 4~6%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한 태양광 투자 전문가는 “최근 1년 사이 태양광 발전시설 수익의 기본이 되는 전기 공급 가격(REC)이 오른 데다 20년간 고정된 가격으로 장기 계약이 가능해지면서 발전소 수익의 안정성과 기대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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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공모펀드를 통해 태양광 발전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조합 단위로는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사진)의 공동투자 활동이 활발하다.

▶개인 투자는 어떻게

 

▷발전소 소유·협동조합·공모펀드 등

 

현재 개인이 태양광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보면 두 가지다. 직접 태양광발전소의 지분을 갖는 것과 태양광발전소에 대출이나 펀드 형태로 투자하는 것이다.

 

지분 취득 방식은 혼자서 소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직접 지어 100% 주주가 되거나 태양광발전소 시공사가 건축한 발전시설을 분양받는 것, 또 발전소를 소유한 협동조합에 조합원 자격으로 참여하는 세 가지 형태로 나뉜다. 개인이 하나의 소규모 발전소를 짓는 형태는 단독주택 소유자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분양받는 방식은 건설사가 지은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과 비슷하다.

 

단 직접 소유·운영하려면 발전소 부지 선정, 인허가 작업 등 직접 사업 운영에 따르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직접 시행 또는 분양 방식은 초기 투자금이 최소 1억원 이상이라 개인이라면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그보다 소액으로, 번거로운 절차 없이 태양광 발전에 투자 가능한 방식이 최근 뜨는 협동조합 결성 방식이다. 전국적으로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과 같은 다수의 협동조합들이 태양광 발전시설을 늘려가며 조합원들을 모으는 중이다.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을 비롯해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 수원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등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협동조합 방식은 절차도 간단하다. 일정 금액을 출자해 조합원으로 가입한 후 매년 사업 결산기에 당기순이익에서 일정액을 배당 형태로 돌려받는다.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최근 2~3년간 조합원들에게 매년 배당하는데 수익률이 연 4~5%대다.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도 비슷한 수준이다. 조합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특별히 지역이나 종교 등의 가입 제한은 없으며 최소 출자액(가입액)이 5만~10만원 선이다. 가입과 탈퇴는 자유롭다. 다만 출자금을 돌려받는 것은 매년 결산이 끝난 후에 가능하다.

 

아직 상품이 많지는 않지만 공모펀드나 P2P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P2P 투자로는 지난해 8퍼센트가 태양광 발전 기업 ‘에스파워’에 대출 자금을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모았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에스파워는 국내 최대 공동주택 태양광 대여설비업체다. 이 상품은 연 수익률 5.9%를 지급하는 것으로 2387명의 투자자가 몰려 총 6억원 자금이 모였다. 송준협 8퍼센트 팀장은 “친환경 녹색성장을 지향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태양광 사업성에 많은 투자자들이 공감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투자자가 몰렸던 상품”이라고 말했다.

 

공모펀드는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는 지자체들이 주로 운영한다. 지역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지을 때 일반인의 참여를 유도하는 형태다. 협동조합도 발전시설을 추가로 건설하면서 공모펀드로 자금을 모으기도 한다. 약정이자율은 4~5%선이다. 펀드 형태마다 차이는 있지만 주로 1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 정도로 가입액 제한이 있다. 만기는 1년, 혹은 2년, 5년 등으로 다양하며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함께 상환받는다. 중도에 펀드를 해지해도 원금은 보장된다. 이 같은 공모펀드 모집 정보는 전국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연합회 사이트의 공고에서 얻을 수 있다.

 

더불어 태양광 발전 사업주와 투자자를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온라인 금융 서비스도 곧 나올 예정. 사업주가 필요한 자금을 온라인으로 의뢰하면, 플랫폼 업체가 투자자를 모아 P2P 방식으로 투자를 하게 하는 개념이다.

 

이영호 솔라커넥트 대표는 “사업주들은 6개월 정도의 태양광발전소 건설 기간에 필요한 자금을 단기 대출로 조달하고자 할 때가 많다. 이런 때 개인투자자에게 10% 내외 중수익 투자 기회로 인식시키고 사업장마다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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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의점은

 

▷협동조합 사업 경력, 정관 확인해야

 

물론 고려할 점도 많다. 소규모 태양광 발전 투자는 결국 주체가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느냐를 따져봐야 한다.

 

하용녀 사무국장은 “최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홍보가 많아지고 분양 형태로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이들이 많다. 그중에서는 기반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곳도 있어 잘 판단해야 한다. 정관을 꼼꼼히 확인해보고 발전소 규모와 조합원 수 등을 비교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수산나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 사무국장은 “협동조합이 하는 다양한 사업 활동을 살펴보고 자기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일치하는 곳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직접 태양광발전소를 짓는다고 할 때 그 과정에서 발전소 주변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될 수도 있는 만큼 어떤 입지인지 애초에 따져보는 것도 방법이다. 모 업체는 지방 야산에 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다 경관 훼손, 전자파, 주변 땅값 하락 우려 등을 제기하는 동네 주민 반대에 부딪혀 결국 접기도 했다. 또 어떤 업체는 바다 인근에 지었는데 해풍에 모래가 날리면서 기기 부식, 작은 고장 등으로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나오기도 했다.

 

태양광 발전 설비업체 플러스이앤지 허성일 대표는 “발전소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평균 일조량이 얼마나 되는지, 또 지역민들과 원활한 관계를 맺고 공사를 추진할 수 있을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갈등이 생기면 발전소 완공 후에도 문제가 계속 이어져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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