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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전쟁… 신동빈은 '해외' 정용진은 '국내'롯데, 러시아·유럽·동남아 등 글로벌 호텔 체인 만들기 박차 신세계,광주 등서 특급호텔 건립

Bonjour Kwon 2017. 7. 25. 22:05

 

2017.01.18

 

호텔사업 성장성은 낮지만 사람 몰리고 브랜드 이미지 상승

롯데, 러시아·유럽·동남아 등 글로벌 호텔 체인 만들기 박차

신세계, 조선호텔 리모델링 이어 광주 등서 특급호텔 건립 계획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번에는 호텔 사업으로 맞붙는다. 백화점·대형마트 등 주요 사업군이 출점 제한과 소비 절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호텔 산업이 신성장 동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오는 4월 서울 잠실에 6성급인 시그니엘 호텔과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5성급 호텔 개점을 시작으로 롯데호텔을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하반기에는 호텔롯데 상장도 재추진한다. 정 부회장은 서울 조선호텔 리모델링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근에 비즈니스호텔 개점을 시작으로 호텔 사업 강화에 나선다. 이마트·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해 있는 광주광역시에도 호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말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를 면세점 대표 겸직에서 해지하고 호텔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롯데는 해외, 신세계는 지방으로

 

롯데가 해외 호텔 신축 등 해외에 주력한다면, 신세계는 국내 호텔 재정비·건설 등 국내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롯데호텔은 오는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154개 객실 규모 5성급 호텔을 연다. 1억2000만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 6층 높이로 번화가인 넵스키대로와 대표 관광지인 겨울궁전, 마린스키 극장 인근에 짓는다. 내년 1월에는 러시아 사마라에도 191객실 규모 5성급 호텔을 열 계획.

 

롯데, 신세계 호텔 사업 진행 현황 표

신 회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롯데가 소비에트 연방 선수단을 후원하면서 러시아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 수시로 러시아를 방문하며 사업을 진행했다. 2015년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러시아를 시작으로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로 호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몰이 진출한 중국·베트남·미얀마 등에서도 호텔 사업을 강화한다. 올해 8월 미얀마 양곤, 내년 3월 중국 옌타이·웨이하이에, 2019년 중국 선양과 청두에 호텔을 낼 예정이다.

 

신세계그룹도 조선호텔 본점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호텔 사업을 확대한다. 신세계 본점이 있는 서울 중구 회현동 옆에는 28층 높이 비즈니스호텔이 입점한다. 2015년 서울역 앞 포포인츠 호텔을 개점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해 있는 광주 서구에서도 특급호텔 건립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 이마트를 철거한 후, 그 부지에 200객실 이상 규모로 특급호텔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집객·브랜드 상승 효과 높아

 

이렇게 양대 유통그룹이 호텔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저(低)성장으로 매출이 가라앉고 최근 에어비앤비 같은 숙박 공유 서비스 유행이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 특히 국내 특급호텔 사업은 지난해부터 전년 대비 객실률이 10% 이상 빠지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일부 호텔은 50%대를 기록한 곳도 있다. 한때 70만~80만원을 호가하던 특급호텔 하루 숙박료는 20만원대까지 내려왔다. 여기에 세계적인 고급 호텔 체인 로즈우드와 페어몬트도 2019~2020년 국내 개점이 예정돼 있는 상태. 호텔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급 호텔은 수요가 많지 않아 샹그릴라호텔이나 만다린오리엔탈호텔 같은 체인들이 한국 진출도 꺼릴 정도"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양 그룹이 특급호텔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해외 진출 시 마트·백화점만 나가는 것보다 특급호텔이 같이 나가면 장기적으로 롯데라는 이미지를 좀 더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방 상권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방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출점할 때 특급호텔이 같이 들어서면 외지인들이 몰려들 확률이 높아진다는 설명. 지자체 요청도 한몫했다. 광주 신세계호텔은 2019년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대비하기 위해 시에서 권유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상권이 출점 제한으로 막힌 상황에서 지방 진출을 하려면 지자체와 협조가 필수적인데, 지자체 쪽에서 특급호텔 건립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