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태양광·ESS·폐기물·연료전지발전

은행 그린에너지 투자. 중장기 수익사업 확보.정부 정책 적극호응 신한銀 폐기물정화사업, 우리銀 해상풍력발전등

Bonjour Kwon 2017. 7. 31. 06:24

최초입력 2017.07.30 17:22:21 최종수정 2017.07.30 20: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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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수익사업 확보하고 文정부 정책에도 적극 호응

신한銀 폐기물정화사업, 우리銀 해상풍력발전 등 하반기 주력 투자사업으로

 

 

4대 시중은행이 새로운 먹거리로 태양광발전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속속 확대하고 나섰다.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현재 5%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에 코드를 맞추고 동시에 연 3~5%의 수익률이 가능한 중위험·중수익 투자처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한국전력의 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공기업인 한전KDN,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신재생에너지·에너지신사업 추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향후 한전KDN이 개발하는 에너지 프로젝트에 금융 자문과 주선에 나서기로 했다. 한전KDN은 경남 사천시와 손잡고 현지에 풍력발전소,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건설하는 에너지사업에 참여하는 등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친환경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을 펼치는 전문 기업이다. 신한은행은 앞서 부산에 30.8㎿ 규모 발전소를 건설하는 총 1800억원대 부산그린에너지 연료전지발전사업에 투자하는 등 내부 프로젝트금융부를 통해 총 24건, 약 1조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금융을 주선하고 이 가운데 4500억원을 조달했다.

 

이 밖에 소규모 사업 70여 건에는 총 46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는데, 하반기에는 폐기물사업 등 추가 발전사업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우리은행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관련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금융 지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프로젝트금융부 내 에너지 발전사업만 전담하는 발전에너지팀을 통해 경북 풍력사업 등 총 43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사업 금융 주선에 참여하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기존에 부생가스(철광석 제련 시 고로에서 배출되는 부산물 가스) 발전소 건설에 840억원, 전북 바이오매스발전사업에 370억원 등 총 10건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출 혹은 지분 참여 형태로 투자한 것을 합하면 우리은행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규모는 총 7600억원으로 늘어난다. 최근에는 에너지관리공단·신용보증기금과 손잡고 ESS를 새로 짓는 사업에 신보 보증을 끼고 대출을 해주는 신용보증대출도 출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화력과 원자력보다는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을 펼치겠다고 선언한 만큼 추가 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충남 내포신도시에 들어서는 열병합발전소 사업비용 900억원을 주선하고 이 가운데 500억원을 조달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총 3600억원 규모의 금융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KB국민은행도 올해 포항 신광풍력발전사업에 참여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통해 친환경 발전시설 건설에 필요한 비용을 대출해줘 이자이익을 올리고 지분투자에도 참여해 향후 생기는 발전수익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사업이 저금리 기조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두는 알짜 수익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적게는 수백 원, 많게는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신재생에너지 시설 신축 프로젝트는 대규모 대출이 필수적인데 통상 전체 사업비의 30%는 에너지공기업과 건설사 등이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는 복수 은행이 신디케이트론을 꾸려 대출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주단은 향후 발전소 건설이 끝나고 실제 가동해 여기서 만든 전력을 판 비용으로 투자원금과 이자를 회수한다. 대출뿐 아니라 초기 지분투자 형태로 참여하면 향후 발전사업 실적에 따라 정기적으로 배당도 받을 수 있다.

 

투자수익률은 사업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높게는 연 5%도 가능해 대표적인 중수익 투자로 꼽힌다. 게다가 금융 자문과 함께 대출 운영 계획을 세워주는 금융 주선 역할을 맡으면 전체 모집 대출금액의 약 1%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들의 이 같은 시도는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등 손쉬운 사업에만 주력하고 있다"며 은행권의 영업행태를 지적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시장 경쟁 환경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적 관점에서 먹거리 사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미래 수익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은행들의 에너지, 인프라 등 IB 부문 투자는 이 부문에서 앞서가고 있는 증권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점에서 얼마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술 발전 덕에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꾸준히 낮아지면서 사업 수익률도 더 높아지고 있다"며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청정에너지사업을 키우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여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사업을 꾸준히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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