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證 시그니쳐타워 800억 투자…주택도시기금 1조 더 풀린다
전담운용기관 투자 속속 진행…하반기 자금집행 지속 부동산시장 큰손 부각
한국투자증권이 주택도시기금 운용을 위해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 800억원을 투자했다. 주택도시기금이 올해 1조2000억원 규모의 국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서기로 한 만큼 하반기 기금 운용기관의 국내외 부동산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800억원 투자를 집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시그니쳐타워 소유주의 지분을 취득하는 형태로 참여했다. 7년 이내 투자금을 회수할 방침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 6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부터 7260억원에 매입한 시그니쳐타워는 거래 규모 기준 한국전력빌딩, IFC(국제금융센터), 그랑서울, 서울스퀘어, GFC(강남파이낸스센터)에 이어 역대 6번째에 해당하는 대형 오피스다. 한국투자증권은 시그니쳐타워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대형 오피스인 점을 감안, 중순위 대출보다 수익률이 높은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통장과 국민주택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성된 주택도시기금은 운용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부터 전담운용기관을 선정, 투자를 위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담운용기관으로 선정됐으며 부동산 투자 등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안양 평촌G스퀘어에 주택도시기금 1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시그니쳐타워 투자로 올해 마수걸이에 나선 만큼 그동안 물색해 온 국내·외 오피스를 대상으로 후속 투자를 추진 중이다. 또다른 전담운용기관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달 초 서울 여의도 IFC에 중순위 대출로 1000억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오피스 뿐만 아니라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선진국 상업용 빌딩 투자를 추가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주택도시기금 운용기관의 부동산 투자가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기금 담당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올해 전체 자금의 3% 가량을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에 배정하기로 했다. 따라서 주택도시기금의 여유자금이 40조원 수준을 감안하면 올해 1조2000억원 가량이 부동산에 투자될 전망이다. 앞으로 1조원 가량 투자 여력이 남은 셈이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오피스 주요 투자자였던 연기금과 공제회, 보험사가 지난해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큰손 투자자를 모집하기 어려워 주택도시기금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려는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정부 자금을 받으면 후속 투자자를 끌어오는데 유리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