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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보장(원금보전추구형)` 사모펀드에 꽂힌 고액자산가들. 쿼터백美채권펀드, 원금보전 가능성 높아

Bonjour Kwon 2017. 8. 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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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입력 2017.08.06 17:33:27 최종수정 2017.08.07 02: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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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출시 쿼터백美채권펀드, 원금보전 가능성 높아 170억 몰려

기대수익률 年5~6%에 달해

 

 

# 최근 보유 부동산을 처분해 상당한 현금을 쥐게 된 고액 자산가 A씨(54)는 자주 찾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에게서 `원금 보전 추구형` 사모펀드가 새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깃했다. 연 5%가 넘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원금을 손해 볼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펀드라는 설명이었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는 그만큼 위험이 높아 손실이 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A씨는 여유 자금의 상당 부분을 이 펀드에 넣어두기로 결정했다.

 

안정성을 강조한 `원금 보전 추구형` 사모펀드가 출시돼 원금 손실을 꺼리는 고액 자산가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원금이 보전되는 데다 기대수익률은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흔히 사모펀드는 고수익·고위험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상품 중 하나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도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에 예민한 투자자들은 선뜻 투자하지 못하는데 `원금 보전 추구형` 사모펀드는 손실에 대한 불안감을 대폭 낮춰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이 KB증권과 함께 지난 5월 출시한 `쿼터백미국채권펀드`는 두 달간 170억원어치가 팔려 나갔다. IBK기업은행이 단독 판매하는 이 펀드는 최저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인 사모펀드로, 고액 자산가들이 여유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폭발적 반응은 아니지만 안정적 상품을 찾는 큰손들 사이에서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만기는 2년이며 기대수익률은 연 5~6%다.

 

이 펀드는 KB증권이 발행한 기타 파생결합사채(DLB)에 전액 투자한다. DLB는 채권을 뜻하는 B(Bond)가 이름에 들어가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증권사가 발행하는 회사채와 거의 동일한 상품이다. 기초자산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결정되는데 기초자산은 펀드, 원자재, 신용 등 다양한 것이 될 수 있다. 만기 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사전에 약정된 수익과 함께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 때문에 펀드 투자자들도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는 은행 예금이나 적금처럼 100%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DLB 발행사인 KB증권이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전된다. KB증권이 KB금융지주의 계열사이고 신용등급이 `AA`로 높은 것을 감안하면 부도 가능성도 극히 낮은 편이다.

 

KB증권 DLB의 기초자산은 쿼터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본드포시즌 펀드`의 기준가격이다. 본드포시즌 펀드 성과에 연동돼 본드포시즌 펀드 수익률이 올라가면 DLB 수익률도 올라가게끔 설계돼 있다.

 

본드포시즌 펀드는 미국 채권에 투자한다. 미국 경기가 좋아지고 금리가 오를 때는 하이일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만 투자해 수익을 높이고 미국 경기가 나빠지고 금리가 떨어질 때는 미국 국채·국채 ETF 투자를 늘려 손실을 방어하는 전략을 쓴다. 지난 5월 출시된 이 펀드는 2개월간 1%가량의 수익률을 올렸다.

 

조홍래 쿼터백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금리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펀드"라며 "요즘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도 견조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쿼터백자산운용의 로보(ROBO) 분석 능력을 활용해 미국의 경기 흐름을 짚어내 매매 타이밍을 포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원금 보전 추구형` 사모펀드는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 시장에 처음 선보인 상품으로 사모펀드 시장에서 흔치 않은 상품이다. 작년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처음으로 원금 보전 추구형 사모펀드인 `미래에셋 밸런스 배당프리미엄 펀드`를 선보여 좋은 호응을 얻었다.

 

사모펀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높은 성과보다는 적은 손실을 중요시하는 투자자들 입맛을 사로잡으려 운용사들이 다채로운 상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사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27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처음 공모펀드 순자산 규모를 앞지른 뒤 11개월 연속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원금 보전 추구형 사모펀드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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