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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그룹차원 벤처육성 걸림돌 제거.롯데액셀 총수지분 축소 ◆.롯데그룹, 주주지지 확보 위해 제과 등 4형제 배당성향 30%로

Bonjour Kwon 2017. 8. 18. 07:06

2017.08.17

朴정부 창조경제정책 부응하려 창업지원하다 文정부 규제에 발목…신회장 지분 20% 밑으로 낮춰 총수일가 사익편취 논란 차단

 

◆ 레이더M / 롯데액셀 총수지분 축소 ◆

 

새 정부 출범 이후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 바람이 불면서 대기업 계열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총수 일가가 계열사에 대한 개인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지분 매각, 외부 자본 유치 등에 나선 것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그룹 벤처창업 보육회사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난해 매출 8900만원 중 74%인 6600만원을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쇼핑을 통해 얻었다. 공정거래법상 해당 거래가 정상가격의 7% 이내 범위에서 공정하게 체결된 경우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계열사 거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따갑다는 점이 문제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사모투자펀드(PEF) 등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총수 지분율을 기존 33.33%에서 20% 미만으로 낮추려 하고 있다.

 

투자유치 작업이 성사될 경우 롯데그룹은 국내 스타트업 기업 육성이라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추가 `실탄` 수혈과 더불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논란 회피라는 효과까지 얻으며 `일거양득`을 누리게 된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총수 일가가 계열사를 통해 사적 이익을 얻는 것을 막기 위한 법안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사는 총수 일가가 개인 지분을 상장사의 경우 30%, 비상장사의 경우 20% 이상 가진 기업과 부당한 내부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이 기존 자산 10조원 이상에서 5조원 이상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이 같은 규제망이 더욱 좁혀지고 있다.

 

롯데 측이 신동빈 회장의 롯데액셀러레이터 지분(현재 33.33%) 축소에 나선 것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롯데는 박근혜정부 시절 창조경제 시책에 부응하기 위해 신 회장의 사재를 롯데액셀러레이터에 투입해 벤처창업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총수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가 투자한 벤처회사들과 롯데 계열사 간 거래가 자칫 일감 몰아주기로도 해석될 수 있어 총수 지분 축소에 나선 것. 특히 롯데 계열사가 롯데액셀러레이터가 투자한 벤처기업의 2차 자금 유치 때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최초 투자할 당시보다 비싼 가격으로 투자할 경우 총수가 궁극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데 이마저도 총수의 압력에 의한 사익 편취로 해석될 수도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롯데 측이 벤처창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총수의 사익 편취라는 법적 위험이 등장했다"며 "롯데 측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수 지분을 축소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확산됨에 따라 국내 PEF는 이 같은 대기업 투자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다.

 

한 국내 PEF 대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특수`를 누리고 있는 투자 부문은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관련 수요"라며 "대기업에서 다양한 딜 제의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한화S&C가 시스템통합사업부를 분사한 뒤 해당 사업부 지분을 판 데 이어 이 같은 대기업들의 총수 일가 지분 처분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총수 일가 보유 지분 중 계열사 이노션 지분을 모건스탠리 PE,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PEF 운용사에 매각하는 한편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아예 시장에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한진그룹은 최근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 유니컨버스를 아예 다른 계열사인 대한항공에 양도하며 예봉을 피해갔다. GS그룹 계열 옥산유통은 다른 계열사인 GS25에 대한 필립모리스 담배 유통 계약을 아예 해지하며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원천 봉쇄해버리기도 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주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배당 확대 정책을 공표했다. 이날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사가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성향을 2배 이상 늘리고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2년 평균 배당성향은 12~13%여서 향후 3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오는 29일 4개사 주주총회를 거쳐 통합법인인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롯데제과 등 4개 회사가 상호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 관계가 정리돼 순환출자고리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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