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1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박기주 기자]?타이어 금형업체부터 휴대폰 배터리 생산업체까지 제조업 회사들이 연이어 사모투자펀드(PEF)에 투자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회사를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세라믹 제조업체 이랜텍, PEF 지분 투자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텍은 지난 30일 이앤에프마블 사모투자합자회사에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4.9%를 취득했다. 이랜텍은 휴대기기용 배터리팩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중국과 베트남 등 국가에서 제품을 만들어 내는 연매출 6000억원대의 전형적인 제조업체다. 이랜텍은 대외적으로 투자수익을 얻기 위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지만 금융산업과는 거리가 먼 이 회사가 사모펀드 지분을 사들인 이유는 따로 있다. 해당 사모펀드가 사들일 예정인 쎄노텍(222420)이 가장 큰 이유다.
이앤에프마블은 PEF 운용사 이앤에프PE가 결성할 예정인 펀드로, 이앤에프PE는 지난 17일 이 펀드를 통해 쎄노텍 지분 41.26%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은 오늘(31일) 마무리된다. 쎄노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자전기·광물 원료분쇄·식품·제약 등에 사용되는 세라믹비드를 제조하는 회사다. 에너지 및 환경분야와 바이오 업체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확장성이 넓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이랜텍이 자사와의 시너지를 검토하기 위해 이앤에프마블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본적으로 투자수익을 얻을 수도 있을 뿐더러 사모펀드가 투자자금을 회수하려고 할 땐 해당 회사의 인수 주체로 나설 수도 있다. 사모펀드의 LP로 참여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회사의 현황을 파악하기도 용이하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전략적투자자(SI)가 참여하는 것은 대체로 인수 기업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며 “통상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고 자금여력이 있지만, 바로 투자하기엔 부담스러운 회사들이 이러한 투자 방식을 이용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성장동력 찾는 제조업체, PEF 투자 봇물
이랜텍뿐만 아니라 타이어 제조기계 및 금형류를 제작하는 세화아이엠씨(145210)와 로봇 제작 및 판매업체 디에스티로봇(090710)도 최근 PEF 투자에 참여했다. 이들 회사는 최근 키스톤PE가 결성할 예정인 키스톤금융산업 제1호PEF에 각각 100억원, 70억원을 투자했다. 키스톤PE는 지난 6월 KB증권으로부터 현대자산운용 지분 100%를 약 5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자산운용은 부동산신탁부문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회사로, 세화아이엠씨와 디에스티로봇 등은 이를 통해 새로운 업종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디에스티로봇은 최근 경영권을 인수한 삼부토건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제조업체의 PEF 투자 참여는 PEF 운용사들로서도 반가운 일이다. 일단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할 수도 있을뿐더러 투자자금 회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향후 인수 가능성이 있는 제조업체 등 전략적 투자자가 PEF 투자에 참여하면 다른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을 끌어 모으기도 수월한 측면이 있다”며 “PEF 운용사로서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는 회사의 투자가 반가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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