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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밀려나는 한국기업 ◆中롯데마트 피해 연내 1조 넘을듯. 오리온 매출 42% 급감…식품업체도 전방위 타격

Bonjour Kwon 2017. 9. 8. 06:47

2017.09.07

 

 

◆ 中서 밀려나는 한국기업 ◆

 

중국이 사드 보복 이후 국내 유통업계의 가장 큰 리스크로 부상했다. 과거 중국시장에 의존도가 컸던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더욱이 사드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의 속앓이도 길어질 전망이다.

 

중국 사업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롯데마트다. 3월 중순부터 시작된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으로 현재 99개의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 중 87개 점포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문을 연 나머지 12개 매장도 불매운동으로 인해 매출이 80% 이상 줄어들었다. 롯데마트 측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지금까지 입은 피해가 약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중국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임대료와 직원들 임금(기존 임금의 70~80%)을 계속 지급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연말까지 계속될 경우 롯데마트의 총피해액은 1조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중국 롯데마트에 지난 3월 3600억원을 긴급 수혈한 데 이어 최근 3400억원을 추가 투입했지만 사드 사태가 장기화되면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식품업체도 사드 보복으로 속을 태우고 있다. 오리온은 올 상반기 중국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나 감소했다.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들의 한국 제품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도 중국에 동물사료를 팔면서 현지 경쟁사들이 CJ 제품은 한국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불매를 부추기는 행태로 인해 매출에 적잖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국 의존도가 컸던 화장품 업계는 동남아, 미주 등으로 대체 시장을 개척하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이달 중 이니스프리 미국 진출, 설화수 프랑스 진출이 예정돼 있으며 연말에는 에뛰드하우스를 두바이에 입점시킨다. 2020년까지 말레이시아에 동남아 지역 공략을 위한 생산기지도 지을 예정이다.

 

하지만 동남아 등 `대체재` 국가들이 중국인 고객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김병호 기자 / 손일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