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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현대차그룹 3社 신용등급 `A- 안정적`에서 `부정적`하향 조정. 美·中 판매량 감소에 안정적서 부정적으로↓…"수익성 회복 쉽지 않아"

Bonjour Kwon 2017. 9. 10. 08:26

2017.09.09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3개 계열사의 국제 신용등급 전망이 잇달아 하향 조정됐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향후 1년간 수익성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반영됐다.

 

8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회사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등급전망 조정에는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 실적과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1년간 이러한 추세를 반전시키기 어렵다는 의견이 반영됐다.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과의 긴밀한 사업관계, 향후 12~24개월간 그룹 완성차 사업 관련 불확실성 등에 영향을 받았다.

 

`부정적` 등급전망은 단기간 내 기업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S&P는 이번 등급 조정에서 현대차그룹 3개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기존대로 `A-`를 유지했다. A-는 10개 투자등급 가운데 일곱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S&P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경쟁 심화, 중국 시장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 경쟁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델군, 계속되는 국내 공장의 노사갈등으로 인해 향후 12개월 동안 수익성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향후 몇 개월간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지속될 수 있고 중국 자동차 업체와의 경쟁 심화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양사의 중국 합작법인에서 유입되는 배당금 수입 또한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쟁업체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레저용차량(RV) 모델군 때문에 미국 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시장 판매량은 신규 모델이 출시되고 나서야 완만하고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게 S&P의 설명이다. 다만 유럽 시장에서는 견조한 판매량 증가세를 지속하고 신흥국 시장에서는 실적 회복세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S&P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합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과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와 비교해 악화되겠지만 내년부터는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시장 변동성에 따라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10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지표가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