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적자 이겨낸 군인공제회…2년째 7% 수익률 목표" 2013.02.26

Bonjour Kwon 2013. 2. 26. 07:37

 

박석환 군인공제회 CIO "리스크관리, 조직슬림화로 체질 바꿨다"

 

"지난 1년 간 체질 개선으로 투자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올 해 목표 수익률은 7.4% 입니다."

군인공제회의 투자사업을 담당하는 박석환 이사(사진)의 다짐은 남달랐다. 최고운용책임자(CIO)를 처음 맡은 지난해 운용 수익률은 7%대로 다른 연기금을 제쳤다.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등은 6%대의 수익률을 보였다.

군인공제회의 수익률을 부문별로 보면 대체투자(14%), 주식(12%), 건설/부동산(5%), 채권(4%) 등의 순이었다. 군인공제회가 2011년 수익률 저조(1.5%), 부실사업 투자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창립 후 첫 영업적자를 보인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박 이사는 "대체투자 부문에선 수익률 8% 이상이 기대되는 분야만 골라 투자를 단행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며 "대체투자 비중이 높고 조달금리가 6.1%에 달하는 군인공제회 특성상 수익을 내기 위해선 꼭 필요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조직 슬림화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기금운용 조직을 종전 5이사 7본부 체제에서 3이사 6본부 체제로 축소했다. 특히 부진한 사업의 경우 이사장 직할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했다. 이를 통해 부진한 사업에 끌려 다니는 대신 일반 투자 대상에 집중하게 돼 운용의 효율성도 덩달아 높아졌다.

박 이사는 선제적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보고 새로운 투자처도 발굴했다. 지난해 말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과 같은 상품에 대한 적극 투자한 게 대체투자 실적을 제고한 게 일례다.

군인공제회는 올해 투자 규모를 6000억원 늘리기로
했다. 이중 72%를 대체투자에 배정하는 한편 주식(13%)과 채권(7%) 투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 이사는 "부동산 투자의 경우 종전에는 주거용에 집중했으나 오피스, 산업, 호텔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며 "리츠나 펀드와 같이 엑시트(exit)가 용이한 상품에도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자산의 비중을 현행 50%에서 70%로 높이고 건설 비중을 30%로 조정하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인공제회의 총 투자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6조3000억원 규모다. 부문별로는 대체투자 5조200여억원(부동산 포함), 주식 7000억원(11.2%), 채권 5800억원(9.3%) 등이다.

박 이사는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인해 국내 주식과 채권을 무작정 늘릴 수 없어 해외에서 수익을 내야 한다"며 7000억원 규모인 해외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다만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5배로 정상치(10배)보다 낮다"면서 "상승 추세가 보이면 과감히 투자를 늘리는 등 전술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