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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부터 1조 빚 떠안아…롯데지주 신용등급 괜찮나.신동주 7천억 주식 매수청구…계열사 아닌 지주사가 부담 롯데 "부채비율 20% 불과"

Bonjour Kwon 2017. 9. 19. 06:50

 

2017.09.18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7000억원 규모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예고한 가운데 다음달 1일 출범하는 롯데지주(가칭)의 신용등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분할합병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주주들에게서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계열사가 매입한 주식과 차입금 대부분을 롯데지주에 이관하면서 차입금이 1조1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한국기업평가는 "신동주 회장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롯데그룹 각 계열사의 분할 후 사업법인의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이에 따른 매입대금 부담은 롯데지주의 신인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최종 확정금액과 롯데지주의 재무부담 수준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가(家) 장남인 신동주 회장은 보유 중인 롯데제과(56만2370주)와 롯데쇼핑(250만5000주), 롯데칠성음료(우선주 2400주, 보통주 3만5070주), 롯데푸드(2만6899주)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주당 매수가격을 고려하면 총 청구금액은 7661억원에 달한다.

 

계열사별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18일 마감되는 매수청구권 행사 현황에 따라 결정되며 최대 1조2500억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주식매수청구권 여파는 계열사별로 매입한 주식(자사주)과 관련 차입금을 분할합병 과정에서 어떻게 이관할지에 따라 달라진다. 네 개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부담해야 하는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자사주와 차입금을 분할 후 롯데지주에 이관할 방침이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는 분할 후 사업회사가 자사주와 차입금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다.

 

결국 주식매수청구권에 따른 자금부담은 다음달 출범하는 롯데지주가 대부분 떠안게 됐다. 롯데지주는 애초 차입금을 거의 보유하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인한 자사주를 보유하면서 관련 차입금 또한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주회사 신용도를 평가할 때는 지주사의 자체적인 차입금 상환 여력 등을 살펴보는데 롯데지주의 실질 현금창출력은 최소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를 고려하면 롯데지주의 차입금은 최대 1조1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한국기업평가의 설명이다. 롯데 관계자는 "출범하는 롯데지주는 차입금을 감안하더라도 부채비율 20% 수준의 우량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번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18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생기지만 이를 6개월 내에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라 매입한 자사주를 계속 보유할 계획이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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