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8
직접 체험하는 즐거움 제공…스타필드 하남이 대표 사례
다양한 IT 기술·쇼핑 융합 모바일…익숙한 소비자 많아
◆ 제18회 세계지식포럼 / 글로벌 펀드는 왜 한국 부동산에 투자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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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18회 세계지식포럼 `글로벌 펀드는 왜 한국 부동산에 투자할까?` 세션에서 닉 브래드스트리트 세빌스 아시아 태평양 이사(맨 오른쪽)가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연사로 참여한 피터 샤프 터브먼 아시아 대표, 모더레이터를 담당한 이학구 KTB자산운용 부사장. [이승환 기자]
"정보기술(IT)이 발달한 한국에서 쇼핑몰에 투자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글로벌 펀드는 왜 한국 부동산에 투자할까?' 세션의 연사로 나선 피터 샤프 터브먼 아시아 대표는 "많은 경우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때문에 쇼핑몰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터브먼은 스타필드 하남 지분이 49%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쇼핑몰 개발·운영업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시안과 마카오 스튜디오 시티 등에서 쇼핑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샤프 대표는 "전기차 회사인 미국의 테슬라가 한국에 이미 진출했고 빅토리아 시크릿 등 유명 글로벌 의류 업체들도 한국을 투자 1순위로 꼽고 있다"며 "터브먼 역시 한국에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 증가로 5년 내에 미국 쇼핑몰의 25%가 사라질 것이란 보고서가 나오는 가운데 샤프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와 직접 체험하는 즐거움(Fun)을 제공하는 실험적인 상업공간을 한국 쇼핑몰들이 제시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스타필드 하남을 꼽았다.
또 모바일 계정과 연동해 물건을 사는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쇼핑이 융합될 수 있고, 한국에는 인터넷·모바일 기술에 익숙한 소비자가 많다. 이런 점들은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한국에서 쇼핑몰을 개발할 때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샤프 대표는 "인터넷 기술과 오프라인 쇼핑몰이 빠르게 결합하는 추세"라며 "'창의적인 혁신'이 계속된다면 한국 부동산시장으로 글로벌 기업의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2000년대 초만 해도 사양사업으로 생각됐던 서점이 지금은 카페·음식점과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하면서 '만남의 장소'가 됐다"며 "사람들은 모이고 싶어하는 아날로그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쇼핑몰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물리적 매장과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융합하고 있어 부동산 소유주들은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샤프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의 월간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 월간 이용 고객은 250만명에 불과하다"며 "뭔가 과시하고 싶은 소비자의 기호와 욕구를 한국 유통업체들도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프 대표와 함께 연사로 등장한 닉 브래드스트리트 세빌스 아시아 태평양 이사도 "쇼핑몰에서는 직접 만지고 느끼고 체험하며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홍콩의 쇼핑몰에서는 요가 매장이 명품업체 버버리를 밀어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쇼핑몰 관리 업체들도 고객에게 우산을 빌려주고 휴대폰을 충전하게 하는 등 고객과의 접촉면을 넓히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더레이터를 맡은 이학구 KTB자산운용 부사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부동산시장에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역발상'적이면서도 IT로 무장한 한국 쇼핑몰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라고 평가했다.
[김기정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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