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양판점,대형슈퍼

신세계, 면세점 발판 4분기에도 더 간다.3분기 영업익 80% 급증 743억…업계 2위 호텔신라 맹추격, 연말 실적개선세 지속될듯

Bonjour Kwon 2017. 11. 13. 06:55

 

2017.11.12

 

9월이후 주가 33% 상승…백화점 사업 리스크 여전

 

신세계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사업을 발판 삼아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에 계열사 신세계DF(면세점)가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하면서 신세계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견인한 데 이어 향후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면세점 업계 3위로 올라선 신세계가 내년에 면세점 2곳을 추가로 개장하는 등 업계 2위 자리를 노리며 성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 신세계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2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2% 증가한 1조1145억원, 순이익은 60억원 적자에서 949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깜짝 실적을 기록한 지난 3분기보다도 많은 규모다.

 

최근 신세계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80.4% 증가한 743억원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신세계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32.4%나 웃돌았다.

 

여기엔 유커(중국인 관광객) 실종으로 당분간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장 전망과 달리 면세점 부문이 호실적을 거둔 영향이 컸다.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을 운영 중인 신세계DF의 경우 올 3분기에 영업이익 97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신세계DF는 빠른 외형 성장에도 영업적자가 지속됐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며 "그러나 3분기에 알선수수료(면세사업자가 면세점에 고객을 알선해 주는 대가로 여행사나 가이드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20% 초중반 수준까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4분기 이후에 알선수수료율 감소 효과와 더불어 외국인 인당 구매액이 증가하고 있는 덕에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이마트로 분산돼 있던 면세점 사업을 신세계로 일원화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룹에 흩어져 있던 면세사업 부문이 신세계 100% 자회사인 신세계DF로 집중되면 신세계 매출이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부산 시내면세점과 인천공항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조선호텔의 보세사업부(면세점 사업) 부문을 신설회사인 신세계면세점글로벌(가칭)로 물적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마트가 지분 98.8%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을 신세계DF의 자회사로 두는 방안과 두 회사를 합병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세계DF가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할 경우 내년 총매출액은 1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390억원을 넘어서는 등 영업이익률 2.9%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엔 추가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개장이 예정돼 있다"며 "향후 조선호텔면세사업부까지 신세계DF에 편입되면 2019년 면세점 매출액은 2조7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집계 기준 신세계면세점의 업계 내 시장점유율은 12.2%로 롯데(42.4%) 신라(29.5%)에 이어 3위에 안착했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신세계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은 3.8%에 불과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1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8%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엔 이보다 많은 346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신세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9월 이후 10일까지 33.1%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9월 8일 장중 17만8000원이던 주가는 25만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8일엔 주가가 장중 26만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세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1.92배, 0.70배로, 동일 업종 평균(18.05배, 0.93배)보다 낮다. 그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얘기다.

 

최근 DB금융투자가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기존 27만5000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는 등 이달 들어 7개 증권사가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면세점 사업 부문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신세계 전체 이익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백화점 사업 관련 리스크는 여전하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중 인천점이 이달 말에 임대 기간이 종료되면서 해당 점포의 실적이 12월부터 사라질 우려가 있다. 또한 정부의 복합쇼핑몰 및 아웃렛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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