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분석-③> 공무원연금, 7조를 굴리는 사람들
기사승인 2017.03.02
<<※ 편집자주 = 국민연금기금이 올해 6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저금리 장기화에 갈 곳을 잃은 자금들이 기금, 공제회로 쏠리면서 연기금들의 몸집이 불어나고 있습니다. 1천조원의 '실탄'을 확보한 연기금들이 수익률 제고를 위해 주식, 채권뿐만 아니라 대체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금융시장 전반을 좌지우지 하고있습니다. 돈을 움직이는 건 결국 사람이라는 관점에서 '큰손' 연기금들의 조직과 구성원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립니다. 연합인포맥스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주요 연기금들의 운용역과 구조, 포트폴리오 등을 종합 분석·정리해봤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홍경표 기자 = 공무원연금이 대체투자 운용 조직을 키우고 해외투자팀장을 외부에서 충원하는 등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채권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탈피해 해외·대체투자를 강화하는 적극적인 자산운용전략으로 전환 중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의 지난해 11월말 기준 금융자산은 7조2천49억원으로 지난해 말 5조2천647억원과 비교해 1조9천402억원 가량 증가했다.
공무원연금 포트폴리오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자산은 채권이다. 공무원연금의 채권 자산은 지난해 11월 기준 총 2조8천89억원으로 전체 금융자산 중 38.98%다.
공무원연금은 직접 운용 채권 자산의 경우 국·공채와 'BBB+' 이상 회사채, ABS(자산유동화증권)등에, 간접 운용 자산은 국내·외 채권펀드 등에 투자하고 있다. 해외채권 투자 금액은 약 1천400억원 가량이다.
주식포트폴리오는 총 1조9천192억원(26.63%)이며 이중 국내 주식투자 금액은 약 1조3천824억원, 해외 주식투자는 약 5천368억원이다. 대체투자 금액은 총 8천798억원이며 국내·외 부동산 뿐만 아니라 인프라, 사모부채펀드(PDF), 사모펀드(PEF)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 중이다.
공무원연금 금융자산운용은 최영권 자금운용단장(CIO)이 총괄하고 있다. 최영권 CIO는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제일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과 국민은행 신탁자산운용부장, 플러스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쳤다.
최영권 CIO는 지난 2014년 공무원연금 CIO에 선임돼 지난해 2년간의 보장된 임기를 마치고 오는 7월까지 임기를 연장했다. 하이자산운용이 최근 최영권 CIO를 차기 신임 대표로 내정함에 따라 7월 임기 만료 후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의 수장이 누가 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은 운용지원팀과 투자전략팀으로 이뤄진 운용전략실을 포함해 대체투자부, 해외투자팀, 주식운용팀, 채권운용팀으로 구성된다.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 인원은 총 28명인데. 올해 들어 주요 팀장들을 이동시켜 조직을 재정비한 게 특징이다.
대체투자부는 공무원연금의 대체투자 강화 전략에 따라 최근 대체투자팀에서 부로 승격됐다. 대체투자부는 국내·외 부동산과 인프라, 기업금융 투자 등을 담당하며 외부 전문가 출신 서원철 대체투자부장이 이끌고 있다.
서원철 대체투자부장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삼성생명, KDB대우증권, 메릴린치증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등을 거치며 기업금융과 사모투자, 해외 대체투자 경력을 쌓았다. 공무원연금에는 지난 2013년에 합류했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말부터 공모를 통해 해외투자팀장 적임자를 찾고 있었고, 이달에 오영수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해외사무소장을 영입했다.
오영수 해외투자팀장은 매사추세츠엠허스트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외환은행, 삼정KPMG 회계법인을 거쳐 지난 2003년 국민연금에 입사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는 뉴욕사무소 설립추진단장으로, 지난 2011년 설립된 뉴욕사무소의 초대 소장을 맡았고, 국내·외 주식운용 등을 담당하는 등 글로벌 역량을 지닌 인재로 평가받는다.
해외투자팀은 공무원연금에서 해외 채권·주식운용계획 수립 및 해외 채권·주식 직접과 위탁투자 업무를 담당한다.
공무원연금의 국내 주식운용은 현상균 주식운용팀장이 올해부터 팀장으로 임명돼 이끌고 있다. 현상균 팀장은 DS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 등을 거쳤으며 지난 2014년 공무원연금에 합류했다.
공무원연금의 국내 채권투자는 올해부터 김형수 채권운용팀장이 총괄하고 있다.김형수 팀장은 지난 2000년 공단에 입사했으며, 자금운용단에서는 리스크관리와 투자전략업무 등을 담당했다.
공무원연금의 투자전략과 투자계획, 결산, 운용지원 등은 석상곤 운용전략실장이 담당하고 있다. 석상곤 실장은 지난 1984년 공단에 입사했으며 자금운용단에서 투자전략과 리스크관리, 주식운용 등의 업무를 경험했다.
공무원연금은 지난 2015년말 7천200억원 가량인 대체투자를 오는 2020년 1조8천억원 수준까지 늘리고, 해외 투자비중은 12.27%에서 3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대체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팀을 부로 승격하는 등 조직 정비를 했다"며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대체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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