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개발

[2차전지發 자원전쟁]자본잠식 빠진 광물자원공사…4.6조 쏟고 회수율 9.4%

Bonjour Kwon 2017. 11. 7. 11:48

2017.11.07

- [2차전지發 자원전쟁]④42개 사업중 22개 회수액 ''0''

- "투자금 회수 상당기간 걸릴 듯"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광물자원개발을 담당하는 한국광물자원공사는 허리띠를 졸라 매며 ‘다이어트’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경영 정상화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부채비율이 2012년 170%에서 2015년 6905%까지 치솟았고, 지난해 결국 곳간이 동이 난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돌아섰다. 2015년에는 669억원의 자본이 있긴 했지만 지난해에는 자본총계가 -8409억원을 기록했다. 누적적자가 많아져 잉여금은 물론 납입자본금마저 모두 바닥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원개발 계획은 사실상 포기한 상황이다.

 

수조원을 쏟아부웠지만 회수한 금액은 미미하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받은 ‘2016년도 해외자원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1개국에서 42개 사업을 진행하면서 4조6045억원을 투자했으나, 회수액은 4309억원에 불과해 회수율이 9.4%에 그쳤다. 42개 사업 중 22개 사업은 아예 회수액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06년 광물자원공사 등 한국 컨소시엄이 지분 27.5%를 인수한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은 투자액 15억5770만 달러 중 2430만 달러만 회수했다. 멕시코 볼레오 동광 사업은 2008년 계약을 체결하고 작년까지 총 13억855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1억6830만 달러만 회수한 상태다. 이외 171억원을 투자한 니제르 테기다 사업은 회수액이 전무한데다 합작법인 재무구조 악화로 생산이 중단됐다. 186억원을 투자한 중국 포두영신 사업도 사업을 종료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광구 확보 사업은 모두 중단된 상태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자원개발 특성상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상당기간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재 신규 사업은 모두 포기하고 경영 효율화만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방만경영 문제는 여전히 불거지고 있다. 퇴직자에게 45만원 상당의 순금반지와 13만원 상당의 공로패를 지급하면서 국회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공공기관 방만경영 정상화계획 운용 지침에 따르면 “장기근속자에 대한 기념품 지급이나 포상 등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도록 하며,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기념품을 지급하는 경우에도 순금, 건강검진권, 전자제품 등 고가의 기념품을 지급하지 않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상윤 (yoo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