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개발

광물자원公 사장 "민간 해외자원개발 적극 돕겠다"정치 논리에 따라 해외광구 헐값 매각, 두 번 실수하는 꼴"

Bonjour Kwon 2017. 1. 23. 06:49

김영민 광물자원公 사장 "민간 해외자원개발 적극 돕겠다"

2017.01.22

"정치 논리에 따라 해외광구 헐값 매각, 두 번 실수하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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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원료 광물의 93%를 수입에 의존합니다. 많은 수업료를 치르긴 했지만 해외 자원개발은 여전히 국가적 과제이고, 앞으로도 계속 추진돼야 합니다."

 

김영민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사진)에게 지난해는 30여 년 공직생활 중 가장 힘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손실을 떠안은 공기업 수장으로 2015년 11월 취임한 이후 작년 한 해를 혹독한 구조조정과 함께 보냈다.

 

해외 사무소를 포함한 조직의 20%를 축소했고, 그사이 33명의 직원이 명예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동료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직원들은 임금의 최대 30%를 반납했다. 이명박정부 시절 무리하게 추진했던 해외 자원개발로 인한 '수업료'를 톡톡히 치른 셈이다.

 

박근혜정부 들어 정치 논리에 따라 해외 자원개발 사업 매각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비쌀 때 샀던 해외 광구가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헐값 매각은 두 번 실수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원개발 공기업의 경영 상황이 어렵다고 해도 헐값 매각이나 국부 유출, 미래 기회 상실 등 우려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매각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물자원공사는 별도의 자산 매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국내 기업 우선 매각 등 투자사업 매각에 따른 국가 손실과 경쟁력 약화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올해 멕시코 볼레오 동광 사업과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 사업 등 2개 핵심사업을 조기 정상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볼레오 사업 조직에 대해선 책임사업부제를 도입해 성과 중심 경영을 하고, 암바토비는 설계 대비 생산성 제고와 직접 마케팅을 통해 정상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광산 생산량 조절, 화석연료를 중시하는 미국 트럼프정부 출범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세계 자원시장이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감지된다. 정부도 그동안 중단됐던 민간의 해외 자원개발 지원을 2년 만에 부활시키는 등 달라진 모습이다.

 

김 사장은 어려운 회사 사정 탓에 직접투자는 힘들겠지만 그동안의 노하우를 민간 기업과 공유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그는 "민간 지원 전담조직인 '해외지원처'를 신설해 리튬, 희토류 등 신자원 분야에서 민간 컨설팅을 지원할 것"이라며 "민간 기업과 함께 국가 전체의 자원 개발 역량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통일이 되면 북한 광물자원 개발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김 사장은 "북한의 자원이 향후 한반도 경제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게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통일 전후 단계별 진출 전략과 북한 자원개발 로드맵을 수립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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