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260조원 대체투자 시장(국민연금60조대) 연17%증가.…역량 강화나선 증권사들

Bonjour Kwon 2017. 12. 19. 08:30

2017/12/18

 

대체투자 규모가 해마다 17% 넘게 증가하면서 투자 트랜드로 떠오르자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이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부동산이나 항공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규모가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금융투자회사들의 미래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과 채권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들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260조원을 넘어서며 연평균 17.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기관투자자의 ‘큰손’인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규모는 올해 들어 60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들어 대체투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글로벌 경제 성장으로 인한 증시 강세로 주요국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주식 투자로 올릴 수 있는 기대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흐름이 전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 투자의 매력이 떨어졌을 뿐더러 기준금리가 인상된다 하더라도 저축을 통해 높은 수익을 보기 어려워진 상황도 대체투자 확대를 부채질했다.

 

이런 수요에 이미 금융투자회사들은 대체 투자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앞다퉈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이 본격화되면서 생존전략 화두가 ‘차별화’가 된만큼 저마다의 대체투자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대체투자는 펀드·항공기·인프라·달러 투자 등 투자 범위가 넓은데다 주로 실물자산에 투자해 정기적으로 배당·임대료를 받을 수 있어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항공기 부문에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IB 출범 이후 이달 초 대만 국적 항공기를 사들였다. 사들인 항공기를 다시 중화항공에 대여, 리스료를 받아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의 투자다. 삼성증권도 항공기 금융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항공기 금융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도 기존 3조원 수준의 대체투자 규모를 최대 10조원까지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사명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으로 바꾸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KKR·워버그핀커스 등 세계적인 사모펀드와 전략적 관계를 맺고 유동화채권 투자, 물류 플랫폼 펀드 투자 등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관련된 상품들이 이따라 나오면서 국내 대체투자 펀드 설정액도 올해 들어 1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금융투자회사들이 해외에서 좋은 투자처를 찾아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등 투자처가 다양화되고 있다”며 “대체투자는 실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향후 자산을 되팔아 매각 차익 등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일환 기자

exia@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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