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E-서울경제 해외부동산투자 포럼]
2017.11.29
■국내 기관들 투자전략은
KIC·우정사업본부 적극적 투자
저렴한 숙소시설·기숙사 등 관심
사학연금은 보수적으로 접근
정영신(왼쪽 두번째) 사학연금 대체투자팀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PERE-서울경제 인베스터포럼 서울 2017’에서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임세원 서울경제신문 기자, 정영신 사학연금 대체투자팀장, 성세형 우정사업본부 사무관, 임남근 한국투자공사 투자전략실 책임./송은석기자
[서울경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내년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에 따른 부동산 투자 리스크를 경계하면서도 투자 대상 다변화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고 투자 규모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공사(KIC)·우정사업본부·사학연금 등 국내 굵직한 투자기관 관계자들은 29일 서울경제-페레(PERE) 해외부동산투자포럼에 참석해 투자 전략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에 약 1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KIC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비교적 고수익을 누릴 투자와 안정적인 장기 투자처를 나눠 접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남근 KIC 부동산인프라팀 책임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 등에 전자상거래가 확산하면서 물류창고 투자를 늘렸다”면서 “미국 내에서는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기존 임대주택뿐만 아니라 시니어 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C는 최신 산업 트렌드 변화를 투자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가령 유럽에서 젊은 층의 여행 수요가 늘고 저가항공이 활성화하면 수요가 증가하는 저렴한 숙소시설에 투자하는 식이다. KIC는 해외 사무소 현지 조사를 통해 그동안 각광받던 미국 내 맨해튼에서도 미드타운에서 다운타운 쪽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분위기를 포착했다.
KIC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해외 투자 역량을 높이기 위해 공동투자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과거에는 KIC가 선별한 투자 자산에 국내 기관투자가가 자금을 단순히 추가하는 형식이었지만 최근에는 함께 투자 대상을 검토하고 가격을 산정하는 작업을 통해 해외투자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KIC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와 손잡고 미국 7개 도시의 호텔에 대한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투자를 진행했으며 연 8~10%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사학연금과는 미국 내 32곳에 퍼져 있는 물류창고에 공동투자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독일·미국 등 6개국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한 우정사업본부는 내년에 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단순히 선진국 도심의 입주가 완성된 코어(core) 건물의 선순위 대출 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가치 상승형(밸류애드) 투자를 처음 시도할 예정이다. 임차인을 교체해 수익률을 높이거나 공실이 있는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식이다. 성세형 우정사업본부 사무관은 “처음 시도하는 만큼 전문 운용사의 블라인드 펀드에 맡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북유럽의 스톡홀름과 코펜하겐을 주목하고 있으며 투자 대상도 대형 오피스 이외에 물류창고·기숙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성 사무관은 덧붙였다.
1조원 미만으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해온 사학연금은 내년에는 좀 더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투자로 리스크를 줄일 복안을 갖고 있다. 정영신 사학연금 해외대체팀장은 “직접 투자는 북미나 유럽의 코어자산 위주, 해외 운용사를 통한 간접 투자는 아시아·남미 등의 부동산 채권펀드나 메자닌 가치상승형 부동산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직접 투자는 단일 투자보다 코어 및 더 우량한 코어 플러스를 조합해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사학연금의 전체 운용자산이 2021년까지 매년 1조 3,000억원씩 늘어남에 따라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도 최대 1조2,500억원까지 키울 계획이다.
올해 해외 부동산 투자 실적에 대해서는 세 기관 모두 만족했다. 사학연금은 자체적으로 투자한 프로젝트 펀드에서 7%의 수익률을 달성했고 글로벌 운용사에 맡긴 블라인드 펀드에서는 10~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 역시 올해 2,000억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에 투자해 7% 중반의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KIC도 올해 해외 부동산 투자는 목표 수익률을 만족했다고 소개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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