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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가 부동산 법률 자문과 중개 서비스를 동시에 해온 부동산거래 플랫폼 "법인분리" 트러스트부동산, 공인중개사 대체재 될까

Bonjour Kwon 2017. 12. 26. 09:51

2017-12-21

 

(선한결 건설부동산부 기자) 변호사가 부동산 법률 자문과 중개 서비스를 동시에 해온 부동산거래 플랫폼 ‘트러스트 부동산’이 부동산중개와 법률 서비스를 별도로 분리·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트러스트부동산은 변호사들이 부동산 거래를 직접 진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왔습니다. 거래 중개료가 아닌 법률 서비스의 대가로 99만원(매매, 전·월세 3억원 이상)만 받겠다며 2015년 영업을 시작했죠. 이를 업역 침해로 본 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해 트러스트부동산을 고발했습니다. 트러스트부동산은 1심 재판에선 무죄, 2심에선 유죄 판결을 받은 뒤 결국 21일 법인분리 방식으로 선회해 영업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법인분리를 통해 새롭게 중개시장에 나서는 트러스트부동산이 기존 공인중개업소를 성공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요. 최근 서울 일부 지역 사례를 보면 가능성은 반반입니다.

 

이달 들어 서울 곳곳에선 주택 매도자들이 동네 공인중개업소 대신 트러스트부동산에 매물을 올렸습니다. 각 지역 중개사들이 네이버 ‘우수활동중개사’ 제도를 보이콧한다며 네이버부동산 매물을 싹 빼면서 일어난 일입니다.

 

양천구 신정동 일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내년 재건축 연한(30년)을 채우는 단지가 많아 지난달부터 거래가 활발한 곳입니다. 매수세가 강한 상황에 일대 공인중개업소들이 네이버부동산 매물을 지워버리자 일대 주민들은 트러스트부동산으로 발길을 돌리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자연히 일대 단지 호가 정보도 트러스트부동산에 몰렸죠.

 

지난 13일 네이버가 중개사 등급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개사들의 보이콧이 끝났지만, 신정동 일대는 여전히 다른 지역보다 높은 트러스트부동산 이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21일 기준 트러스트부동산 홈페이지에 따르면 인근 신월동, 고척동, 양평동 등의 매물이 각각 1건에 그치는 반면 신정동에선 22건이 올라와 있습니다.

 

트러스트부동산을 이용해 거래한 매도자들은 “그간 공인중개사에만 주택 거래를 의존하다보니 담합을 할 경우에도 손쓸 방법이 없었다”며 “저렴한 중개료를 받는 대체 서비스가 있어 다행”이라는 평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한계도 보입니다. 이용자 일부는 트러스트부동산의 서비스가 일반 중개업소보단 신속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현재 공인중개사 1명, 중개보조원 6명이 근무하는 등 인력이 부족하다는 평입니다. 한 지역에서 오래 영업해온 공인중개사보단 동네 사정에 밝지 않아 투자 관련 조언을 받긴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트러스트부동산은 앞으로 공인중개사 인력을 더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는데요. 법인분리 이후 기존 공인중개업소와의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끝) /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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