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설립,매매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HDC운용 지분 세자녀에 양도

Bonjour Kwon 2017. 12. 27. 09:33

: 2017.12.26

지주사 전환 앞두고 오너 지분 정리 나선듯

 

현대산업개발의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정몽규 회장(사진)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 자회사인 HDC자산운용 지분을 자녀에게 넘겨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C자산운용은 지난 21일자로 최대주주가 기존 정몽규 회장에서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유한회사를 비롯한 4인 체제로 변경됐다.

 

정 회장의 지분(87.09%)은 엠엔큐투자파트너스(48.07%), 자녀 준선씨(13.01%), 원선씨(13.01%), 운선씨(13.01%)로 넘겨졌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 회장이 최근 설립한 회사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엠엔큐파트너스 보유 분은 정 회장 개인 소유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IB업계에서는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정 회장이 개인 지분 교통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통상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경우 사측이 보유한 금융자회사 지분은 정리 대상이다. 하지만 HDC운용은 오너 개인 지분이기 때문에 이번 지분 정리는 지주사 전환 추진과는 관련이 없다는 관측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와중에 지주사 전환 체제를 발표한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 불똥을 막기 위해 불필요한 오너 지분 정리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대기업 계열 운용사들은 오너들의 자금관리 창구라는 인식이 크다. 최근 추세가 오너가 운용사 지분을 드러내놓고 보유하는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사전정리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산업개발의 자회사인 HDC자산운용은 2000년 6월 아이투신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현재 사명은 2012년에 바뀐 것이다.

 

출범 초부터 이 회사는 채권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판이 높았다. 지난 6월에는 리츠 자산관리(AMC)설립 본인가를 획득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