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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계산대 없는 매장 '아마존 고'에 '호들갑'…한국, 한수 앞선 기술 '이미 상용화'

Bonjour Kwon 2018. 1. 5. 14:10

2016.12.08

블루투스·초음파 결합된 '비콘시스템' 활용한 스타벅스코리아의 '사이렌오더'

'아마존 고'보다 더 쉽게 주문·결제…이미 1000만건 이용·홍콩에 기술 수출도

택배·RFID 기술 등 유통가 실험적 시도 'IT 강국' 답게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미국 아마존이 지난 5일(현지시간) 결제단말기(POS)와 점원, 계산대를 없앤 식료품 편의점 '아마존 고(Amazon Go)'를 내년 초 시애틀에서 첫선을 보인다고 밝히면서 미국내에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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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바둑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연상시키는 이같은 이름은 '계산대 없는 인공지능(AI) 점포'라는 수식어를 달고 유통의 최첨단 기술로 소개되고 있다. 고객을 줄 세우지 않으면서도 방대한 구매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중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아마존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아마존 고'의 핵심요소는 컴퓨터 시각화와 인식 센서, 딥러닝 기술 등을 융합한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Just Walk Out technology)'"이라고 밝혔다. 아마존 측은 4년 전부터 줄을 서지 않고 계산대도 없는 쇼핑을 하는 방법이 없을까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이 같은 기술로 "우리의 꿈을 실현했다"고 자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8일 국내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 고에 적용된 모든 기술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며, 일부는 국내에서 이미 상용화 된 기술이 있고, 기술력에서도 한수 앞서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마존 측이 머쓱해질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다.

 

일례로 지난 2014년 5월 선보인 스타벅스코리아의 '사이렌오더' 서비스가 있다. 사이렌오더의 핵심은 고객이 매장 밖에서 주문, 결제하고 진입하는 순간 음료가 제조돼 줄을 설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진입 고객 인식과 음료 추출 명령 과정은 블루투스와 초음파가 결합된 '비콘 시스템'이 관장한다. 매장에 진입한 고객의 스마트폰 마이크가 매장 안에서만 맴도는 非가청 영역의 초음파를 인식하는 원리가 핵심이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사이렌오더'는 이미 지난 10월 누적 이용 횟수가 1000만건을 넘어섰고, 우리나라에서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지난해 11월 스타벅스홍콩에도 '프리오더'라는 이름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원천 기술은 모바일지갑 '얍(YAP)'을 서비스 하고 있는 '얍컴퍼니'가 갖고 있다.

 

최인찬 얍컴퍼니 부사장은 "이 원리를 응용해 시중 은행의 ATM 출금이나 쇼핑 및 배달품목 결제 등에 적용해 나가고 있다"며 "경우의 수 100만을 넘는 OTP(One time password)가 초음파 패턴으로 만들어지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초음파를 응용한 체크인 기술을 적용하면 '아마존 고' 홍보영상에서 고객이 매장을 진입하며 스마트폰을 꺼내 지하철 개찰구 같은 곳에 직접 스캔하는 장면이 생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능동적인 '체크인 행위'를 없애 매장 진출입을 한층 편리하고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편한 쇼핑을 위한 유통업계의 실험적 시도는 'IT 강국' 위상에 걸맞게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다.

 

우선 사회 전반에 '빠른 서비스'가 보편화 돼 있고 거기에 1인 가구의 증가세와 맞물려 아직 다른 나라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택배 기술의 고도화를 가져왔다. 오픈마켓과 홈쇼핑,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채널들이 배송을 핵심 경쟁 요소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업계가 주목한 장소는 편의점이다. 전국 3만 여개 이상의 점포가 24시간 문을 열고 접근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9월 GS25와 협업해 무인택배함 '스마일박스'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 예다. 티몬은 편의점 CU와 제휴해 전국 단위 편의점 택배 픽업서비스를 정식 오픈했으며, 세븐일레븐은 롯데 계열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제품을 찾아갈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개별 매장으로선 지난 9월 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하남'에 선보인 'SSG.COM 슈퍼샵'은 최신 쇼핑테크를 집약시켜 선보인 바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로 SSG닷컴의 모든 상품을 검색할 수 있고 일부는 매장에서 실물을 볼 수 있게 했다. RFID와 터치 디스플레이, 디지털 사이니지(옥외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IT 기술을 적용한 결과다. 109㎡(33평) 규모의 공간에 연출한 'SSG.COM 슈퍼샵'은 진열을 위한 넓은 공간이 불필요하다는 점과 더 좋은 상품을 싸게 사기 위해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전세계 유통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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