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순환출자완전해소도 계획대로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기사입력 2018-01-03 11:36:34
▲ [사진=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법적구속을 면하면서 한 차례 고비를 넘긴 롯데그룹이 옴니채널 확대를 바탕으로 ‘뉴롯데’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옴니채널이란 소비자가 온·오프라인 및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체계를 일컫는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5일 하이마트 구리역점을 전면 새 단장하고 온·오프라인 결합형 매장 ‘옴니스토어’를 오픈한다고 3일 밝혔다.
기존에는 매장에 진열되지 않은 상품들을 매장 내 비치한 태블릿으로 직접 거맥하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옴니존’을 운영했지만 매장 자체를 온·오프라인 결합매장으로 선보이는 것은 국내 가전유통업계 최초다.
매장 내 태블릿에 설치 된 전용앱을 실행하면 매장에 없는 제품들을 포함 약 8만 여개 가전제품을 검색할 수 있다. 검색한 제품은 그 자리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옴니스토어는 단순히 가전판매매장이 아닌 복합 문화공간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가전제품 구매를 하지 않는 고객들도 책과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제품 진열대 곳곳에는 관련 서적을 배치해놨으며 진열된 책들은 모두 읽어보고 구매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구리역점을 시작으로 옴니스토어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문 ‘옴니채널’은 신동빈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옴니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등 모든 쇼핑채널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고객이 하나의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끼도록 하는 전략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한 투자자가 ‘앞으로 롯데그룹 유통 키워드’를 묻자 옴니채널을 설명했을 정도로 관련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롯데는 주요 유통 계열사가 보유한 상품 정보와 카테고리 분류 체계 통합 작업에 착수 했다.
롯데는 통합 데이터를 확보한 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시킨 차세대 유통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옴니채널을 고도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는 국내 최대 유통사인 만큼 각 계열사가 보유한 쇼핑 정보를 통일하면 고객의 소비 패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통합 프로모션 및 마케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롯데의 옴니채널 전략은 지난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 옴니채널 매출은 지난 2016년 1350억원에서 지난해 6100억원으로 급증했다.
▲ [사진=롯데지주]
또한 롯데그룹은 신동빈표 ‘뉴롯데’ 구축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도 속도가 붙었다. 지난 2일 롯데지주는 6개 비상장 계열사를 흡수 합병해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한다고 전했다.
롯데지주,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및 롯데아이티테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롯데상사 등 6개 비상장사 투자사업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기로 하는 합병 및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이는 신 회장이 지난 2015년 순환출자 해소 공표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다. 롯데지주는 이번 추가 분할합병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의 안정화,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와 함께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투자기능을 롯데지주로 통합함으로써 투자역량 강화 및 관리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비상장 6개사의 경우 투자기능과 사업기능 분리를 통해 경영효율화가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계열사는 총 51개(자회사 24개사, 손자회사 27개사)가 된다.
한편 롯데지알에스, 대홍기획, 롯데상사, 한국후지필름은 보유 중이던 롯데캐피탈과 롯데손해보험 주식을 호텔롯데 및 부산롯데호텔에 지난 28일 블록딜로 매각했다. 이는 이번 분할합병 결의로 인해 롯데지주가 금융회사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반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도록 돼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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