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회사

한국투자증권.특기는 우량자산 발굴,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증권사. 당기순이익 5244억원.자기자본이익률(ROE) 12.2%

Bonjour Kwon 2018. 3. 5. 08:23

2018.03.05

[창간 98 특집]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한투)은 업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증권사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증권업계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국내외 증시 호황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대비 121.5% 늘어난 5244억원을 기록했다. 2005년 동원증권·한국투자증권 양사 통합 이후 최고치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작년 11월 최초로 판매된 발행어음 ‘퍼스트 발행어음’의 성공적인 출시를 기원하며 1호 고객으로 가입하고 있다./한국투자증권 제공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12.2%로 국내 금융권 최고 수준이다. 유수의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이 보통 10%대 ROE를 기록하는 것을 감안하면 국제 경쟁력도 수준급이다.

 

돈 잘 버는 비결은 수익 구조 다변화에 있다. 한투는 중개 수수료에 의존하는 기존의 증권사 모델에서 탈피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지난해 한투는 주식 중개, 자산 관리, 투자은행, 자산 운용 등 전(全)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 한투 유상호 사장은 "특히 작년에는 자산 관리 부문의 영업 수익이 처음으로 주식 중개 수익을 넘어섰다"며 "한투가 추구하는 '리테일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의미 있는 첫걸음을 뗀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는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국내외에서 새로운 부동산 투자처를 개척해왔다. 대체 투자의 핵심인 수익형 부동산 인수를 통해 급성장을 이뤘다. 작년 상반기에는 '하나나사(NASA)부동산공모펀드'를 출시해1시간 만에 900억원의 공모(公募) 물량을 완판시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하반기에도 일본 도쿄의 업무용 빌딩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도쿄오피스 부동산투자신탁 1호'와 '한국투자 도쿄중소형오피스 부동산투자신탁 1호'를 완판하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한투는 앞으로도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판단되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우량 자산을 발굴해 투자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투는 2016년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을 확보하며 초대형 IB의 기틀을 마련했다. 작년 11월에는 업계 최초로 단기 금융업 인가를 받아 '퍼스트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신용을 담보로 개인의 투자금을 모아 기업금융 등에 투자해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한투 유상호 사장은 "단기 금융업 인가 취지에 맞게 혁신 기업에 적극적으로 모험 자금을 공급하고, 저금리에 실망한 고객에게도 새로운 자산 증식 수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asi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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