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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체제` KTB證, 만리장성 공략 박차. 계열사 IPO도 연내 추진…AI투자굉폭행보 등 신사업투자 실탄 마련 위해 자회사 KTB네트워크 등상.

Bonjour Kwon 2018. 3. 5. 07:03

 

2018.03.04 2

 

2대주주 中 판하이그룹, 美서 1조원 거래성사 `큰손`…李부회장도 해외시장 관심

계열사 IPO도 연내 추진…신사업투자 실탄 마련 포석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가 완료되면서 KTB투자증권이 이 부회장 체제로의 전환을 마무리 지었다.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된 KTB투자증권은 이 부회장의 전문성을 살려 부동산 투자를 비롯해 항공기 등 대체투자 관련 광폭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중국 기업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협업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KTB투자증권은 최대주주가 권성문 회장에서 이병철 부회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였던 권성문 회장과 권 회장 측 인사로 분류됐던 이훈규 법무법인 원 고문, 김용호 김앤장 변호사 등 사외이사 2명은 사임서를 제출하면서 오랜 기간 지속된 경영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이 19.96%, 중국 판하이그룹이 8.53%, 중국 쥐런그룹이 4.26% 지분을 차지하는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이 부회장은 국내 최초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선보였고, 하나금융지주에서 부동산그룹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2016년 7월 KTB투자증권 대주주로 합류하면서 KTB금융그룹의 해외 부동산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최대주주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만큼 보다 과감한 투자결정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2대 주주로 참여한 중국의 판하이그룹도 부동산과 금융사업으로 성장한 회사다. 최근 미국에서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가까운 부동산 딜을 진행하는 등 부동산 큰손으로 유명하다. 해외사업도 활발하게 하고 있어 KTB투자증권과 협업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국 시장 진출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국 주주들의 참여로 중국에서 사업 기회가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중국과 아시아 지역 진출을 위한 전략적 협업체계 구축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TB금융그룹 사업 전반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KTB네트워크와 KTB자산운용을 두 축으로 금융그룹으로서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0% 자회사인 KTB네트워크의 기업공개(IPO)를 연내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상장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하면서 직접 투자를 위한 `총알`을 챙겨놓겠다는 포석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벤처캐피털(VC) 업계 상위권인 KTB네트워크가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모회사인 KTB투자증권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의 시총은 2일 종가 기준 4005억원이다.

 

KTB자산운용은 해외 대체투자를 계속 주도해 나가게 된다. 이 회사는 최근 잇달아 대규모 해외 부동산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지난달에는 850억원 규모 영국 런던 메리어트호텔에 투자하는 펀드를 포함해 지난해 11월 이후 4400억원 규모 3건의 해외 부동산 펀드를 설정했다.

 

KTB자산운용 내 해외대체투자본부는 이 부회장이 신설한 것이다. 미국 전역과 일본, 영국 등 핵심 업무 및 상업지역에 위치한 다양한 오피스, 호텔, 리테일 자산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지난 2월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 12조원 중 2조2400억원 규모의 대체투자 자산을 운용 중이며, 이 가운데 52%인 1조1670억원가량이 부동산 등 해외 대체자산이다.

 

KTB금융그룹의 장점인 VC 부문도 적극 살릴 계획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중기특화증권사로서의 면모도 강조할 것"이라면서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 전후로 새로운 경영전략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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