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쪽은 아직 두 자릿수 기대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고판단.
2018.03.06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지난해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 이후 굵직한 대체투자 프로젝트에서 제외된다는 지적을 받아온 국민연금이 대체투자에서 분산 투자와 위탁 운용으로 '국민연금(NPS) 패싱'논란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600조 원이 넘는 막강한 자금력을 내세운 국민연금은 틈새 대체투자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거나 위탁운용사의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한 대체투자로 기대수익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6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최근 국내 부동산 Value-Add 펀드와 Logistics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계획을 공고했다. 위탁운용금액은 각각 4천억 원과 2천억 원 이내다.
Value-Add 전략은 공실률이 높거나 노후화된 건물을 싼 가격에 매입한 후 공실률을 낮추거나 리노베이션 등을 통해 건물 가치를 높인 후 Core 투자자에 매각해 수익을 내는 투자 방법이다. Logistics 펀드는 국내 물류시설에 투자한다.
통상 국내 부동산 대체투자는 도심 중심부에 있는 주요 오피스 등에 투자하는 Core 투자로 이뤄졌다. 국민연금 역시 이런 투자를 많이 진행했다.
오피스의 경우 평균 거래금액이 5천억 원을 넘어 최근에는 평균 7천억~8천억 원에 이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졌다. 반면 임대료는 정체돼 2~3년 전 6~7% 정도였던 기대수익률이 5~6%로, 1%포인트 정도 떨어졌다.
국민연금은 이를 대체하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던 중, 이번에 Value-Add 펀드와 Logistics 투자를 결정했다. Value-Add 투자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대체투자의 일부분이 아닌 Logistics 단일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Value-Add나 물류 쪽은 아직 두 자릿수 기대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다만 이런 투자는 아직 틈새시장인 만큼, Core 투자 정도의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이번에 국민연금이 투자를 경정한 Value-Add 4천억 원과 물류 2천억 원은 매우 큰 규모다.
연기금 관계자는 "다른 연기금이나 공제회는 국민연금만큼 자산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을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다"며 "국민연금은 자금 규모가 워낙 커서 틈새 상품을 일정 부분 편입하면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 이후 대체투자 프로젝트 건으로 미팅이 힘들어지면서 다른 곳이 하기 쉽지 않은 곳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혀 눈을 돌렸다"며 "특히 위탁 운용을 선택하면 운용사에 힘이 많이 실리는 만큼 전주라는 단점을 보상받기 위해 위탁운용사 블라인드 펀드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주 이전 이후 국민연금기금은 600조 원을 처음 돌파했다. 운용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국내와 해외 주식과 채권 자산이 모두 늘어났지만, 유독 대체투자 자산만 감소했다.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은 지리적 장벽에 우수한 대체투자 물건이 있으면 공제회에 우선 가져가고, 국민연금은 뒷순위로 밀리는 '국민연금(NPS) 패싱'이 나타난 영향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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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세연 기자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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