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5
주택시장 위축과 해외수주 감소 등으로 장기 성장에 고민이 큰 건설사들이 신성장동력 마련 차원에서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정부가 리츠시장 활성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데다, 리츠를 활용한 부동산 투자ㆍ개발 및 임대업이 기업들의 신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14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한국리츠협회에 특별회원사로 가입했다. 리츠협회는 국토교통부가 인가한 리츠 관련 대표 법정단체로, 특별회원은 협회가 개최하는 정기총회와 사장단 간담회 등에 참가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건설의 리츠협회 가입을 리츠시장 진출의 신호로 보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리츠협회에 회원사로 등록한 것은 리츠시장에 관심을 두기로 한 초기 작업”이라며 “회원사로 활동하면서 리츠시장 동향 파악 및 관련 정보 수집을 꾸준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설립은 시장 조사를 진행한 이후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7월 말 기준 리츠 AMC인 케이리츠앤파트너스의 지분을 15.43%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여기서 쌓은 노하우와 추가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리츠시장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중견건설사 한양도 리츠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대림산업 계열 대림AMC를 이끌었던 서홍 전 대표가 한양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리츠 시장에 발을 디딘다는 계획 아래 부동산 투자 및 개발 등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양 관계자는 “당장 리츠 AMC를 만들 계획은 없지만, 부동산시장 변화에 발을 맞출 필요가 있다면 설립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리츠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건설업계 ‘1호’ 리츠 AMC인 대림AMC는 지난해 말 충남 천안시 원성동 재건축과 부산 우암2구역 재개발 등 정비사업 연계 기업형 임대사업에 대한 기금투자심의 승인을 받았다. 아울러 인천 도화1구역 재개발 기업형 임대사업도 품에 안은 상태다.
대림AMC는 오는 2020년까지 1만가구, 3조원 규모의 기업형 임대주택 자산을 운용할 계획이다.
계열사 HDC자산운용을 통해 지난해 6월 리츠 AMC 자격을 확보한 현대산업개발도 리츠의 활용방안을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다. 최근 1호 리츠의 설립을 완료했다. 이 리츠는 임대주택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최남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