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금리 인상에 해외부동산형펀드(상장 리츠형 중심) 수익률 마이너스.상장리츠형은 실제 주식형상품. 작년 국내형1320억원, 해외물 4986억원이증가

Bonjour Kwon 2018. 3. 22. 17:29

 

주요 해외 부동산펀드 연초후 수익률(단위: 억원, % 자료: 에프앤가이드)

 

"단기투자보다는 장기투자로 접근해야"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이유로 자금을 끌어모았던 부동산펀드가 수익률 부진에 신음하고 있다. 금리 인상까지 맞물려 올해 전망 또한 밝지 않다.

 

◇ 해외 부동산형 펀드 올해 수익률 마이너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 부동산형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펀드 기준)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0.99%에 그치고 있다. 해외 부동산형의 경우는 더욱 처참하다. 연초후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2.39%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기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부동산펀드는 지난해 공모펀드 출시가 봇물을 이루면서 시중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 1년 사이 국내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1320억원, 해외 부동산펀의 설정액은 4986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해외 부동산형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해외 부동산형 펀드 상품 중 대부분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펀드이기 때문이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나눠준다.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닌 재간접 펀드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출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최근과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투자자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이 그만큼 줄어들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부분 리츠가 상장돼 있어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 급락의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펀드는 대부분 상장된 리츠의 주식을 사는 펀드로 부동산쪽보다는 주식쪽 상품”이라면서 “금리는 올라가는데 임대료는 생각보다 덜 오르면서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부동산형 펀드 중 글로벌리츠재간접 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5.89%로 최악의 부진을 기록 중이고, 아-태리츠재간접 펀드 역시 -1.61%의 수익으로 부진하다. 그나마 일본리츠재간접 펀드만이 1.68%의 수익을 내며 간신히 체면치레 하고 있을 뿐이다.

 

해외 부동산 직접 투자펀드 역시 연초후 0.61%로 간신히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도쿄오피스부동산 1(파생)’의 경우 지난해 9월 660억원 모집에 1437억원이 몰리면서 2.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 펀드는 도쿄 아리아케 지역에 있는 ‘아리아케 센트럴타워’에 투자하는 펀드다. 당시 연 7%의 기대 수익률을 제시했지만 설정후 6개월이 지난 현재 수익률은 -2.37%에 그칠 정도로 초라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도 -1.36%의 부진한 수익을 내고 있다.

 

◇ 국내 부동산펀드는 그나마 선방…“장기 투자 생각해야”

 

그나마 국내 부동산펀드는 선방 중이다. 2016년 설정된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 1 ClassF’과 지난해 설정된 ‘이지스코어오피스공모부동산투자신탁 117(ClassA)’ 1년 수익률이 5~6%대일 정도로 양호한 편이다. 작년에 설정된 펀드들 역시 대부분 6개월 수익률이 2~3%대로 양호하다.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의 포문을 열면서 부동산펀드에 대한 매력 역시 희미해지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오래 지속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고, 금리는 오르는데 임대료는 오르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어 금리 인상기는 투자하기에 좋지 않은 시기”라며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는 10년 정도의 장기 투자를 생각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투자처를 잘못찾아 말 그대로 ‘쪽박’을 차게 된 펀드도 있어 투자 상품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 3 ClassC1’과 ‘파인아시아 PAM부동산3’은 시행사의 워크아웃 등으로 청산 절차를 진행중이거나 상환 불능 상태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