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7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이어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지만 넘을 산이 많아 속내는 편치 않은 모양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1094억 원 대비 78% 증가한 2501억 원으로 전망됐다. 당기순이익도 34% 늘어난 1297억 원으로 예측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실적이 주춤했지만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한 거래대금 상승 등이 수익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거래대금은 14조 474억 원으로 연초 대비 23%(260억 5500만 원) 증가했다. 통상 거래대금이 상승하면 증권사는 수수료와 여신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업계는 미래에셋대우가 합병 후 늘어난 자기자본으로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갖췄지만 안정적인 실적 상승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대우의 향후 행보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하는 사안 중 하나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31일 발표한 ‘금융그룹 통합감독 도입 방안’이다.
금융위는 올 하반기부터 모범규준에 따른 통합감독체계를 5조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복합금융그룹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비금융 계열사의 부실화가 금융 계열사로 퍼져 금융회사에 예치된 고객 자금이 보호받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의 금융그룹 통합감독정책과 지배구조 투명성 강조 등은 국내 자기자본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근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주사 논란과 미래에셋컨설팅의 내부거래 이슈 등도 미래에셋대우의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미래에셋컨설팅과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미래에셋캐피탈을 지배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 등 나머지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올 1분기가 거의 지난 상황에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지연도 미래에셋대우의 고민거리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미래에셋대우가 신청한 발행 어음 사업 인가 심사를 보류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 중인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을 가진 미래에셋컨설팅의 내부거래 혐의 조사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업을 위해 자기자본 확대와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했지만 발행어음 인가 지연으로 기약 없는 ‘사업 대기’ 상태다. 금융당국이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게 내부반응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와 관련한 공정위 조사의 경우 진행 상황 등 알 수 없다"며 “공정위 결과에 따라 향후 일정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정책의 경우 올 하반기에 금융당국에서 시행하는 방향에 맞춰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의 불안한 미래가치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미래에셋대우의 26일 종가 기준 주가는 9190원으로 올 초 9240원 대비 50원 하락했다. 지난 1월 23일 1만 1400원을 달성하며 올 3개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주가 하락한 원인은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와 발행어음 인가 지연, 금융그룹 통합감독정책 등을 꼽는다”며 “유상증자 발행 이슈 감소분은 최근 회복세를 보였지만 아직도 여러 미래 불확실 요소가 남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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