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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IB 리그테이블…모건스탠리·도이치,회계자문 삼정KPMG, 법률자문은 세종 1위

Bonjour Kwon 2018. 3. 30. 07:11

 

大魚 낚고 1위 등극

2018.03.29

 

대기업 M&A 딜 위축 3.5조로 전년比 반토막

 

 

전통의 투자은행(IB) 명가 모건스탠리와 도이치뱅크가 올해 1분기 인수·합병(M&A) 리그테이블 1위에 올랐다. 올해 1분기 `최대어`로 꼽힌 1조3100억원 규모 CJ헬스케어 거래가 순위를 좌우했다. 대우건설 등 채권단 딜이 좌초된 데다 대기업의 M&A 활동이 위축된 까닭에 올 1분기 M&A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이 났다. 29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2018년 1분기 M&A 리그테이블 `기업 경영권 인수 재무자문`(발표 기준)에서 모건스탠리와 도이치뱅크가 1조3100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공동 1위에 올랐다.

 

CJ헬스케어 거래에서 모건스탠리는 매각자인 CJ제일제당 자문을 맡았고, 도이치뱅크는 인수 측인 한국콜마 컨소시엄 자문을 맡았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3조원 규모의 ADT캡스 매각 자문을 맡고 있어 해당 거래가 성사되면 경쟁 IB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다. 2014년 M&A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한 이후 2016~2017년 모두 간발의 차이로 2위에 그쳤던 모건스탠리로서는 올해 1위를 재탈환할 호기를 맞은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CJ헬스케어와 ADT캡스 모두 기업가치가 높아 매각 성사 여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며 "CJ헬스케어 매각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데다 ADT캡스 매각까지 성공할 경우 모건스탠리를 찾는 기업 매도인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기업금융 부문을 이끄는 조상욱 대표는 2005년 입사한 이후 장기 근속하며 고객들과 오랜 신뢰를 쌓아 왔다는 평가다.

 

삼정KPMG는 거래 대금 지급이 끝난 완료 기준으로 3903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1분기 M&A 1위에 올랐다. 삼정KPMG는 까사미아 매각(거래액 1837억원) 등을 주도했다.

 

M&A 회계자문 부문은 삼정KPMG가 CJ헬스케어 인수 회계자문을 앞세워 1조3744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삼일PwC(3856억원), 딜로이트안진(3256억원) 순이었다.

 

M&A 법률자문 분야 1위는 법무법인 세종이다. 세종은 CJ헬스케어 매각 자문을 비롯해 단위면적(3.3㎡)당 기준 사상 최고가인 2810만원에 팔리는 기록을 세운 더케이트윈타워 매각(7132억원) 등을 자문하며 김앤장(2조8494억원), 태평양(8652억원) 등을 꺾었다. 세종은 지난해 시그니처타워(7260억원)와 판교 알파리움타워(4780억원) 등 굵직한 국내 오피스 빌딩 거래 자문을 잇달아 맡으며 해당 분야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업 경영권 거래 금액(발표 기준)은 3조56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7조6547억원 대비 53.5%나 감소한 금액이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대우건설 매각, 금호타이어 매각 등 채권단 딜이 잇단 잡음으로 좌초되거나 지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1분기 넷마블의 카밤스튜디오 인수 같은 크로스보더딜(국경 간 거래)도 주춤했다.

 

지난해 초 LG와 SK그룹 간 빅딜로 눈길을 끌었던 SK실트론 같은 국내 대기업 간 빅딜 역시 찾아보기 어려웠다. 적폐 관련 수사와 규제 압박에 직면한 대기업들의 M&A 활동이 둔화됐다는 방증이다.

 

올해 남은 기간 시장 주요 관심사는 사모투자펀드(PEF)발 매물이다. 국내 최대 PEF운용사 MBK파트너스는 ING생명과 코웨이 등 잠재 매물을 보유하고 있다. PEF운용사 한앤컴퍼니 역시 웅진식품과 에이치라인해운 등 포트폴리오 자금 회수에 나섰으며 매각 작업이 한창인 ADT캡스는 글로벌 PEF운용사 칼라일그룹이 보유하고 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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