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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행 高위험 ETF 신탁상품 투자유의"…첫 소비자경보. 작년 판매액 2년전보다 15배↑4.1조원. 1~2월 월평균 6379억원매각

Bonjour Kwon 2018. 3. 29. 06:01

2018.03.28

고객에 위험고지 충분치 않아; 금감원, 경보도입 6년만에 발령

작년 판매액 2년전보다 15배↑

0.036%…다시 불붙은 ETF 수수료 전쟁.중소운용사 고사 위기

 

 

금융당국이 급증하는 `고위험 ETF 은행 신탁상품`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최근 시중은행들의 신탁상품 판매 창구를 중심으로 고위험 ETF 판매가 지나치게 빨리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경보 제도 가운데 `주의` 단계를 발령한다"며 "은행의 특정 금전 신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고위험 ETF 가입 시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소비자경보 제도란 민원이 급증하거나 신종 금융사기 수법 등장으로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소비자의 주의를 환기하는 제도다. 사안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주의→경고→위험` 3단계로 운용한다. 금융당국이 특정 금융상품에 대해 경보를 발령한 것은 2012년 6월 제도가 시행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고위험 ETF는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통해서도 투자할 수 있다. 그럼에도 금감원이 `은행`에서 판매하는 고위험 ETF에 대해서만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은행의 고위험 ETF 판매액이 다른 업권에 비해 급속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들이 판매한 ETF 신탁상품 중 고위험 등급 ETF 신탁 규모는 4조1000억원으로 2015년(3000억원) 대비 15.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서도 1~2월 월평균 판매액은 6379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2배에 달할 정도로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 신탁담당자들이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상품을 찾는 고객들에게 고위험 ETF를 집중적으로 소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 고객들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고객에 비해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게 일반적"이라며 "고위험 ETF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한 뒤 상품을 판매했어야 하는데 이 같은 절차가 잘 지켜졌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신탁담당자는 "지난해 코스닥을 중심으로 증시가 많이 오르면서 ETF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졌다"며 "은행의 전체 신탁자산 규모와 비교하면 고위험 ETF 비중은 높지 않고 판매 절차에도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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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6%…다시 불붙은 ETF 수수료 전쟁

 

2018.03.28

NH아문디, 업계 최저 보수 코스피200 ETF 30일 출시

종전 최저 한화운용 0.04%, 4개월만에 기록 깨져…다른 상품도 인하경쟁 주목

 

 

연간 보수를 업계 최저로 떨어뜨린 코스피 200 상장지수펀드(ETF)가 새로 나온다. 한동안 잠잠했던 ETF 수수료 인하 경쟁이 다시 불붙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오는 30일 상장하는 `HANARO 200 ETF` 연간 보수를 업계 최저인 0.036%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종전 최저 기록은 지난해 11월 한화자산운용이 ARIRANG 200 ETF 연간 보수를 0.14%에서 연 0.04%로 내린 것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저 수수료로는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다`며 보수 인하 경쟁이 종결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불과 4개월 만에 수수료를 더 내린 `가격 파괴` 상품이 나온 것이다.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운용사가 실력을 발휘할 여지가 극히 적다. 수수료 차이만큼 누적수익률이 벌어지는 구조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30일 출시되는 HANARO 200 ETF로 ETF 시장에 처음 진입한다. 코스피 200 ETF를 시작으로 다양한 형태의 ETF 상품을 잇달아 내놓을 계획이다. `이슈 몰이`를 염두에 두고 첫 ETF 수수료를 과감히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이 같은 전략을 적극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계열사를 두루 거느린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자산운용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시도에 나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NH농협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올 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에 오른 박규희 대표가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코스피 200 ETF로 ETF 시장에서 입소문을 내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당장 ETF로 돈을 벌기보다는 `HANARO`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게 먼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코스피 200 ETF를 둘러싼 수수료 경쟁은 오랜 기간 이어져왔다. 삼성자산운용은 2016년 2월 KODEX200 ETF 연간 총보수를 0.26%에서 0.15%로 내리며 경쟁 구도가 본격화됐다. 한 달 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200 ETF의 총보수를 0.09%에서 0.05%로 절반 가까이 깎았다. 당시 최저 기록이었다.

 

이후 KB자산운용이 지난해 2월 KBSTAR200 ETF 수수료를 연 0.045%로 낮춰 기록을 또 한번 경신했다. 9개월 이후 한화가 또 한번 최저수수료(0.04%)를 제시했다. 하지만 넉 달 만에 NH아문디자산운용이 기록을 또 경신하면서 `바닥을 향한 ETF 수수료 경쟁`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현재 키움KOSEF200 ETF(0.13%), 유리TREX200 ETF(0.325%), 교보악사파워K200 ETF(0.145%), 한국투자KINDEX200 ETF(0.09%) 등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다른 상품 수수료는 모두 NH아문디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수수료를 깎은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을 더 가져갈 수 있어, 수수료에 민감한 기관 자금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200 ETF로 촉발된 수수료 인하 경쟁은 다른 상품으로도 번지는 분위기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KODEX 200TR ETF 수수료를 KODEX200 ETF(0.15%) 대비 낮은 0.1%로 책정한 게 대표적이다. 이 ETF는 코스피 200 ETF와 구조가 거의 비슷한데 배당까지 챙겨갈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내놓은 KRX300 ETF 수수료 역시 0.05%로 저렴하게 설정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KODEX 200 ETF 수수료를 당장 내릴 생각은 없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인하 여지는 열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자금 여력이 있는 대형 운용사는 수수료를 깎아 시장 관심을 유도할 수 있지만 중소 운용사는 그럴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몇 개의 대형 운용사가 판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과정에서 중소 운용사는 고사당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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