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서울시 암호화폐 S코인 만들겠다”
금융(신한금융지주), 부동산 거래(체인웨이브), 보건(메디블록), 보험(교보생명), 투표(한국예탁결제원), 물류(블로코), 전자문서(틸론) 등 7개 분야 블록체인 서비스 도입기업과 기술개발 업체의 사례가 소개
2018-03-30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S코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스타트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산업 클러스터와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한 펀드 조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22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코인데스크코리아> 창간 기념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박 시장은 “서울이 4차 산업혁명을 포함한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 도시인 만큼, 당연히 블록체인 같은 신기술을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의 모든 행정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시도하고 있는 에스토니아의 사례를 들며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대중교통 시스템 체계나 청년수당 지급 등 서울시의 모든 행정에 블록체인이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시장은 서울시의 암호화폐 발행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S코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례 등 제도적·법적 뒷받침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중앙정부의 여러 규제 법령을 바꿀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 수도, 가스 등을 절약하는 시민들에게 경제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에코마일리지,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청년수당, 공무원 복지포인트, 서울시가 발주하는 공사와 관련된 대금을 지급하는 대금e바로 시스템 등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오는 4월 완성될 서울시의 블록체인 마스터플랜에 담길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삼성SDS에 서울시 블록체인 기반 시정혁신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사업을 맡긴 바 있다. 이는 국내 정부,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는 사업이다.
박 시장은 또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을 위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기업들을 만나본 적 있는데, 우리 기업들이 여러 규제 때문에 빛을 못 보고 있을 뿐 실제 기술은 어느 나라에 못지않게 이미 발전해 있다고 하더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나 새롭게 기술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스타트업들이 집적될 수 있는 클러스터를 만드는 일, 또 이들이 제대로 기술을 발전시켜 전세계에 확산시킬 수 있는 펀드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 방침에 대해 박 시장은 “지난번 법무부에서 규제 조처를 발표하면서 굉장한 저항이 있었고, 정부도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새로운 기술을) 발빠르게 적용해서 먼저 사례와 모델을 만드는 것이 지방정부가 할 일이 아닐까 싶다. 서울시가 일정한 규제만 풀어주면 훨씬 더 자유롭게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유력 정치인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에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박 시장은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역대 서울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3선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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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의 진짜 세계 속으로! 활성화 사례 공유하다
2018-03-30
KISA, 제6회 블록체인 테크비즈 컨퍼런스 개최
[보안뉴스 권 준 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김석환)은 한국블록체인학회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융합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6회 블록체인 테크비즈(TechBiz) 컨퍼런스’를 부산은행 본점에서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성호 신한금융지주 부부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인호 블록체인학회장, 김석환 KISA 원장, 박수용 블록체인센터장,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 정민하 체인웨이브 대표[사진=KISA]
‘블록체인 테크비즈(TechBiz) 컨퍼런스’는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 및 산업 활성화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개최됐으며, 이번 제6회 컨퍼런스는 ‘블록체인 인투 리얼 월드(BlockChain into Real World)’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컨퍼런스에서는 국내외 기존 산업과의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기술 융합 사례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금융(신한금융지주), 부동산 거래(체인웨이브), 보건(메디블록), 보험(교보생명), 투표(한국예탁결제원), 물류(블로코), 전자문서(틸론) 등 7개 분야 블록체인 서비스 도입기업과 기술개발 업체의 사례가 소개됐다.
메디블록은 ‘블록체인과 의료, 그리고 개인건강기록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사용자의 의료 기록을 하나로 모아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는 블록체인 활용 개인건강기록 플랫폼 구현에 대한 계획을 설명했다. 또한,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기반의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의 주제로 보험가입고객이 별도의 절차 없이 스마트폰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블록체인 활용 스마트 보험금 청구 시스템 서비스를 금년 내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KISA 전자거래산업단 이상헌 단장이 ‘블록체인 시범사업 및 산업발전 정책 제언‘을 통해 오는 5월부터 시행하는 블록체인 시범사업의 주요내용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블록체인 시범사업은 온라인 투표 시스템, 지능형 개인통관 서비스 등 국민생활에 밀접한 6개 분야의 블록체인 활용 공공서비스를 공모하는 매칭펀드형 사업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김석환 원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산업화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지능정보사회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이 국민 편의를 위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기반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 준 기자(editor@boa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