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F

PEF 고수들의 투자 팁…사모펀드 기업가치 창출전략.기업 ESG 봐라.환경보호(Environment)·사회책임(Social Responsibility)·윤리경영(Governance).

Bonjour Kwon 2018. 4. 13. 07:11

2018.04.12

 

 

◆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2018(GAII 2018)에 참석한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혼란스러운 투자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주형 기자]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투자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ESG(환경보호(Environment)·사회책임(Social Responsibility)·윤리경영(Governance))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기업 매물 가격의 고공 행진으로 인해 PEF 운용사가 투자 수익을 내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2018(GAII 2018)의 `사모펀드의 기업가치 창출 전략` 세션에서는 PEF 운용사가 차별화된 회사 운영 능력을 증명해야만 치열한 PE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ESG가 이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레이엄 맥도널드 애버딘스탠더드투자 글로벌 PE 헤드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ESG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며 "지속가능성이 높은 회사일수록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근로자 500명 이상 기업의 ESG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선 ESG 정보를 공시하는 기업이 드물다. 그만큼 ESG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얘기다.

 

ESG는 기업이 직원과 주주, 환경 등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배구조는 투명한지를 나타내는 척도다. ESG 분야에서 뒤처지는 기업은 불확실성 탓에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ESG 각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기업은 이론적으로 증시 평균을 웃도는 성과를 낼 수 있다. 증시가 미리 예상하지 못한 돌발 악재에 직면할 위험이 크게 떨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PEF가 기업의 ESG 강화를 유도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해준 IMM PE 파트너는 "단순한 ESG에서 더 나아가 디지털 세대의 ESG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패션, 커피, 자동차 공유회사 등 20·30대가 주도하는 소비 시장에서 ESG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평판이 중요한 소비재 관련 기업일수록 ESG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디지털 기술 활용이 PEF의 투자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세션 좌장을 맡은 수비르 바르마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디지털화가 갖고 올 기회와 위험 요소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며 "전통적인 기업도 디지털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회사의 가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조업도 스마트공장 도입이나 정보 시스템 구축으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션 참석자들은 레버리지와 멀티플(배수) 같은 통제 불가능한 부문에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우니 회사 운영 시스템을 개선해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허재영 한국투자공사 사모주식 팀장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운용사(GP)가 운영 효율성에 대해 얘기하면 그저 마케팅의 일환으로 여겼지만 이젠 운영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최형돈 국민연금공단 해외대체실장도 "성공적인 투자 회수를 위해서는 상각전영업이익(EBITA·에비타) 증가가 중대한데, 이는 GP가 어떻게 회사를 운영해 가치를 극대화하는지에 달렸다"고 전했다.

 

에비타를 높이려면 ESG 강화와 디지털 기술 활용도 필요하지만 전문가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맥도널드 헤드는 "헬스케어와 같은 전문적인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특정 산업에 속한 전문가 영입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허 팀장 역시 "회사 내부 컨설팅 조직을 결성해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박은진 기자 / 정희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