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8
오피스빌딩 거래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은 자산운용사와 리츠(부동산투자회사) AMC(자산관리회사)의 통큰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부동산 업계와 한화63시티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동안 발생했던 오피스빌딩 주요 거래 9건 중 절반이 넘는 6건을 자산운용사와 리츠 AMC가 주도했다.
규모가 가장 컸던 거래는 서울 종로에 위치한 ‘더케이트윈타워’다. 삼성생명 계열의 삼성SRA자산운용은 홍콩계 자본을 바탕으로 베스타스자산운용이 소유하고 있던 더케이트윈타워를 7000억원 이상에 매입했다. 삼성SRA자산운용은 같은 집안의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그리고 KB증권을 통해 인수액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연기금인 사학연금도 500억원을 출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은 1분기 동안 2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서울 중구 서소문동 퍼시픽타워와 서울 중구 다동 하나카드 본사가 페블스톤자산운용의 품에 안겼다. 페블스톤자산ㄷ운용은 이번 거래에 총 5000억원 이상을 썼다.
밀리니움인마크자산운용도 서울 천호동 이스트센트럴타워를 약 3400억원에 매입했다.
리츠의 베팅도 또 다른 관심사다. 리츠 AMC인 마스턴투자운용은 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 안젤로고든과 손을 잡고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명동본점 건물의 인수를 완료했다. 거래가격은 2412억원이다.
공식적으로 마스턴자산운용이 설립한 프로젝트금융회사 ‘마스턴제28호센터포인트명동PFV’가 인수하는 구조이며, 안젤로고든은 투자금을 출자했다. 이 부지에는 향후 호텔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어 리츠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케이탑리츠는 서울 송파구 소재 AJ빌딩을 사들였다. 지난 2015년 경기 김포 상업시설을 취득한 이후 3년 만에 매입한 부동산 자산이다. 케이탑리츠는 AJ렌트카 등이 분할 소유하고 있던 이 빌딩을 534억원에 인수했다.
시장에서는 케이탑리츠가 이 빌딩을 통해 연간 30억원에 달하는 투자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63시티 관계자는 “펀드와 리츠를 중심으로 오피스빌딩 간접투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거래 대기 중인 매물 대부분 자산운용사와 리츠 AMC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했다. 현재 거래 중인 오피스빌딩은 10여건이다.
매각에 우여곡절을 겪었던 서울 중구 에이스타워는 미래에셋 출신의 김형석 대표가 이끄는 LB자산운용이, 여의도 내 관심 매물인 현대카드ㆍ캐피탈 사옥1관은 NH아문디자산운용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 종로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은 도이치자산운용이 탐내고 있다.
아울러 KB자산운용과 페블스톤자산운용 등도 새로운 자산 확보를 목표로 오피스빌딩 매입을 진행 중이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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