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골디락스 끝나도…재테크 고수들은 "7가지 기회있다"
2018.05.13
◆ 2018 서울머니쇼 ◆
`2018 서울머니쇼`가 연인원 4만여 명에 달하는 역대 최다 관람객이 참여한 가운데 사흘간 일정을 마치고 지난 12일 성대한 막을 내렸다.
최근 재테크 시장은 혼돈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부동산시장은 수도권 중심의 높은 가격 상승으로 인해 고점 공방에 휘말려 있다. 또 글로벌 주식시장이 조정을 겪으면서 10년에 걸친 증시 골디락스가 끝났다는 주장마저 나온다. 금리 인상, 고유가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도 재테크 시장에는 우호적이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서울머니쇼에서 재테크 전문가들이 던진 핵심 메시지는 혼돈의 시기일수록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전방위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부동산과 증시는 물론 가상화폐와 P2P 등 신(新)재테크 영역까지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선제적으로 투자하라는 메시지였다. 리스크 관리 역시 이번 서울머니쇼의 중요한 화두였다. 대다수 전문가가 `저금리 시대 종언`에 공감했다. 북한 경제 개발에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이었다. 이번 서울머니쇼가 던진 7대 재테크 트렌드를 살펴본다.
◆ 수도권 부동산 식지 않은 열기
서울머니쇼에 참여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가격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회는 많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남 등 한강변 재개발과 지하철 연장 노선 신설 역세권 등에서 미래 가치가 뛰어난 `진주`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또 부동산 규제 국면 속에서 `옥석 가리기`가 끝났다며 정부의 압박을 견뎌낸 지역에서 저평가된 물건에 주목하라고 권유했다. 청중도 뜨거운 관심을 통해 식지 않은 부동산 재테크 열기를 보여줬다. 부동산 세션마다 행사장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학생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30대 부부, 자녀와 함께 온 5060세대가 강연장을 가득 채웠다.
12일 `2018 서울머니쇼` 마지막 날 관람객들이 재테크 강연을 듣기 위해 줄을 서 있다. 10일부터 사흘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올해 머니쇼에는 관람객 4만여 명이 몰려 역대 최대 인원을 기록했다. [이승환 기자]
◆ P2P·태양광 등 대안투자 모색을
금리가 낮은 은행 예·적금과 변동성이 높은 주식투자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 상품으로 P2P 금융을 활용한 투자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P2P 금융은 자금이 필요한 개인 또는 사업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정보기술(IT) 기기와 모바일에 익숙한 30·4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투자 저변이 확산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투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양광 투자는 농지 등 용지에 상업용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 뒤 전력을 판매하고 수익을 얻는 구조다.
◆ 저금리 초점 포트폴리오 바꿔야 할 때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있다. 레버리지를 통한 고수익 창출이 가능했던 시대는 계속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재테크 판도 역시 지각변동을 겪게 되는 만큼 저금리에 초점을 맞췄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다만 부동산과 증권시장 자체가 내리막길이라는 주장에는 다수 전문가가 고개를 저었다. 세계경제는 여전히 경기 확장 시기에 있다고 알렉시스 칼라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글로벌 총괄대표는 단언했다.
◆ 한반도 평화무드 `통일株` 찾아라
남북 화해 무드를 활용한 장기적 주식·부동산 투자 전략도 제시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남북 경제 협력 초입에서는 의류·철도·비료업종 등이 강세를 띨 것이며 통일 직전 단계까지 가면 은행·보험업종에, 통일 직후에는 가전·자동차 등 북한 내수시장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동·서해안 남북 경협 벨트를 언급하며 관심을 둘 것을 추천했다. 신중론도 적지 않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장은 "단기 차익을 노리기보다 수십 년 후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 아시아 성장에 기회 있다
빠르게 늘어나는 중국 중산층이 바꿔 놓을 소비 트렌드와 일시 조정을 맞은 베트남 증시에서 기회를 찾아보라는 조언이다. 중국 IT업종 삼총사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를 주축으로 한 중국 성장주 랠리가 본토 증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샤오미의 홍콩 상장과 중국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중국 본토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정부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따른 수혜주도 미리 선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 가상화폐 비전·기술·신뢰성 따져야
블록체인 기술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서도 투자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가상화폐는 하나의 투자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제시됐다. 안전자산으로 사용되는 금 가치에 비춰 볼 때 주요 가상화폐가 금의 50% 정도 가치에 수렴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원희 코인원 이사는 가상화폐에 투자할 때 해당 가상화폐의 비전, 기술, 신뢰성 등 3요소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계 없는 `빅 블러` 창업이 뜬다
창업 분야에서는 업종 간 경계를 허무는 창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빅 블러(Big Blur)`라는 말로 기존 산업 간 경계가 흐려지는 것이 최근 창업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작은 동네 가게가 인터넷을 통해 전국 고객과 만나는 유명 매장이 될 수도 있고, 초코파이가 초코파이 카페를 내는 것처럼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특별취재팀 = 신헌철 기자(팀장) / 홍장원 기자 / 이덕주 기자 / 김태성 기자 / 김강래 기자 / 노승환 기자 / 오찬종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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