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中 월가에 투자팀 신설…QE중단대비 美국채 비중 축소 2013.05.21

Bonjour Kwon 2013. 5. 22. 08:30

중국이 미국의 양적완화(QE) 중단 이후 국채값 하락에 대비해 뉴욕 맨해튼에 전문 투자팀을 신설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부동산과 주식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맨해튼 5번가에 10여 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자산운용팀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들은 월가 은행권 관계자들을 만나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들은 그동안 미국 국채와 회사채, 자산담보부증권 등에 투자하던 기존 SAFE 조직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주로 부동산과 프라이빗에퀴티펀드(PEF) 등 대체투자에 나서게 된다. 운용 자금이 미리 확정되지는 않았으며, 사안별로 자금이 할당된다고 WSJ는 보도했다.

중국 외환당국이 이처럼 투자 다변화에 나서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수해 온 3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수개월 내에 중단할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조치다. 중국은 3월 말 현재 3조4426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 중 3분의 1 이상을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Fed가 양적완화를 중단해 채권 매수 기반이 약화되면 미국 국채 가격 하락으로 중국의 손해가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미국 국채 시세가 201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운용하는 빌 그로스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회견에서 "30년에 걸친 채권 붐이 끝났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베이징 소재 투자회사인 엠파이어캐피털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펑쥔밍 전 SAFE 간부는 "3차 양적완화가 중단되면 중국으로서는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를 재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3월 말 현재 1조2500억달러로 이미 전월에 비해 0.1% 감소했다.

중국 외환당국의 투자 다변화 조치는 외환보유액 중 5000억달러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의 대체투자 활성화 전략과도 관계가 깊다.

 

데릭 시저스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SAFE와 CIC 간 투자 수익률 경쟁이 미국에서는 좀 더 첨예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SAFE는 앞서 영국에서도 부동산과 인프라스트럭처 등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려왔다. SAFE는 런던과 맨체스터 등에서 학교 기숙사와 사무용 건물, 수도망 등 최소 4건의 거래를 통해 16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