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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발행어음 품은 초대형IB 2호로..6월 말 영업개시 - 올해 1.5조원치 발행.. 한투와 같은 연 2.3% 유력

Bonjour Kwon 2018. 5. 23. 08:45

“두 번째 韓판 골드만삭슨 증권사 온다”··

증선위, 단기금융업 인가안 상정

한국투자증권 이어 두번째

 

2018-05-23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거듭난다. 이로써 당분간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투톱' 체제가 예상되는 분위기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안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단기금융업 인가는 초대형 IB의 핵심사업인 발행어음 사업을 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갖춘 증권사가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이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지난 3월 말 현재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4조7811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발행어음으로 10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초대형 IB 출범 당시에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3조6000억원 수준의 채무보증과 주요주주로 참여한 인터넷 전문은행 K뱅크의 인허가 특혜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금감원이 최근 NH투자증권 단기금융업 인가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증선위로 안건을 넘긴 상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감원 심사를 통과한 만큼 NH투자증권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융위가 2011년 7월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만들겠다며 초대형 IB 육성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표했지만 7년 가까이 돼 가도록 '반쪽짜리'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증선위를 거쳐 오는 30일 예정된 금융위원회 의결 절차까지 넘기면 곧바로 발행어음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13일 초대형 IB 지정과 동시에 홀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달 말 발행어음 판매에 나섰다.

 

초대형 IB로 지정된 다른 3개 증권사는 단기금융업 인가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해 이들 증권사와 함께 초대형 IB로 지정된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은 금융감독원의 심사가 보류되거나 신청을 자진 철회해 초대형 IB의 핵심업무인 발행어음 사업 인가가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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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①정영채 NH證 사장 "한투證과 발행어음 출혈경쟁 안해"

 

기사입력2018.05.28

- '발행어음 2호 사업자' NH證, 6월 말 영업개시

- 올해 1.5조원치 발행.. 한투와 같은 연 2.3% 유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발행어음 사업은 초대형IB 시장을 포함한 자본시장 성장의 중요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정수영·이명철 기자] ‘정통 IB맨’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결국 일을 냈다. 대표이사(CEO) 취임과 동시에 그에게 주어진 미션,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두달만에 따냈다. 물론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바뀌면서 그동안 발행어음 인가에 걸림돌로 작용한 여러 의혹이 사라진 이유도 있다. 하지만 정 사장이 1년 전부터 테스크포스(TF)팀을 꾸리는 등 철저히 준비해온 결과가 이번에 빛을 발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약 10조원(발행어음 총 조달 가능 규모)에 달하는 실탄을 장착할 신무기를 얻게 된 셈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들했던 발행어음 시장도 2호 사업자 탄생으로 본격적인 경쟁가도를 달릴 수 있게 됐다.

 

정 사장은 지난 2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30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통과 후 2~3주간의 약관 심사를 마친 후 6월 하순께 (발행어음)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라며 “자산시장이 성장하는데 중요한 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IB바라기’ 정영채식(式) 리더십이 초대형IB 시장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 발행어음 인가 받은 것 축하한다. 자본시장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 크게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기업과 자본시장 입장에서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발행어음을 시작으로 초대형IB의 사업 영역은 중개·대리·주선 등 에이전시 모델 중심에서 자기자본 활용 모델로 바뀌는 것이다. 안정된 자산운용, 새 상품 판매 기회 확대 측면에서 자본시장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NH투자증권) 입장에서도 5년 후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굉장히 중요한 축이 될 것이다. (정 사장은 취임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5년 후 순영업수익 1조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 하나는 기업 고객에게도 서비스 다양화를 통해 유동성 공급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에 어음으로 자금을 조달해주던 단자사, 종금사가 유명무실해지면서 그 역할을 은행이 일부 하는 것 이외에는 단기유동성 공급이 잘 이뤄지지 못했다. 기업들의 자본시장 활용도가 더 높아지는 것이다. 발행어음을 시작으로 한 초대형 IB 사업은 보이는 이익과 보이지 않는 이익이 공존하는 것으로, 자본시장 활성화에 매개가 될 것이고 기업 생태계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 발행어음 2호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는다. 1호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 상품과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나.

 

△ 제살깎아먹기식 경쟁보다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말한 자본시장 발전과 기업생태계 변화를 이끄는 중차대한 과제를 한국투자증권 혼자서 끌고 가는 것보다 우리가 2호로 진출하면서 함께 끄는 게 훨씬 힘이 덜 들고 효과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2호라는 건 오히려 의미가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우리는 경쟁자이기도 하면서 발행어음 시장의 확장성을 만들어가고 소비자에게 도움을 줘야할 동지다.

 

- 발행어음 금리가 얼마나 될지가 관심사다.

 

△ 당장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지 말하긴 쉽지 않다. 현재 우리의 회사채 민평(시장금리)은 2.3%다. 한국투자증권(발행어음 금리 연 2.3%)과 비교하는 언론들이 많은데 우리는 기본적으로 금리 경쟁을 할 생각은 없다. 두 회사가 함께 시장을 키워가자고 했지, 서로 자금을 뺏어먹자고 뛰어든게 아니지 않는가. 오히려 우리가 1년짜리 회사채 금리가 2.11% 밖에 안된다. 1년짜리 회사채 찍는 것보다 발행금리가 비싼 실정이니 오히려 이게 숙제다. 올해 발행어음 목표는 1조5000억원 규모다. (현재 NH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AA+’다.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금리를 회사채 1년물과 3년물 금리(연 2.1~2.6%) 사이에서 책정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 초대형IB 중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하려면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추가 자본 확충 계획 있나.

 

△ 현재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이 1811.2%로 여유가 있어 당장 자본 확충 필요성이 크진 않다. 또 자기자본을 확충하려면 우리의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9%는 돼야 얘기라도 꺼낼 수 있을 텐데, 현재 7.56% 수준이다. 인수합병(M&A)도 마찬가지다. 주주입장에서도 ROE가 어느 정도 돼야 투자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현재 증자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다.

 

- 최근 IB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IB사업을 보다 강화하는 것인가.

 

△서비스 채널을 넓히고 자기자본 운용과 관련한 사업을 더 해보자는 취지로 IB 파트를 늘리기로 한 것이다. 엄밀히는 옛날에 늘렸어야 했는데 못했던 것을 이제서야 제자리 잡는 것이라 보면 된다. 과거 경상이익 800억원 할 때나 1800억원 규모인 현재나 IB 조직이 다르지 않다. 회사가 커지는 데 조직이 갖혀 있으면 성장이 힘들지 않겠는가. (NH투자증권은 지난 4일 조직개편에서 IB 사업부를 1사업부와 2사업부로 확대 재편했다.)

 

정수영 (grassd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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