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60년간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미국채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 후 1년 뒤 경기침체.
내년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2020년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글로벌 메가 트렌드는 고령화 저성장으로 과거와 같은 고금리 시대는 다시 오기 힘들기 때문에 이제는 반드시 투자를 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더 이상 먹을거리가 없는데 비해 해외에는 많이 있다”면서 “채권투자는 거시경제만 잘 알면 항상 돈을 벌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8.05.30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증권사 발행어음 업무 개시로 투자수요 확대…실적 개선힘입어 발행 물량도 증가]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업무에 나서면서 그간 투기등급으로 외면받던 BBB급(신용등급 BBB-~BBB+)회사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어음을 발행, 운용 자산으로 수익률이 높은 BBB급 회사채를 편입하면서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게다가 호전된 실적을 발판삼아 발행에 나서는 기업도 늘면서 관련 시장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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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는 조만간 NH투자증권 발행어음 인가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KB증권도 내달 말 인가를 신청해 2개월 이내의 금융당국 심사기간을 거치면 이르면 하반기 중 발행어음 관련 사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1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업무를 개시한 이후 올해 2,3호 증권사가 출현하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셈이다.
회사채 시장에선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BBB급 발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달 금리 등을 고려했을 때 3.5~4.0%의 수익률이 요구되는데 이를 충족하는 투자적격등급은 1년물 기준 A-등급 일부 및 BBB등급 종목이라는 점에서다.
한 증권사 발행어음 업무 관계자는 "A급 회사채에만 투자할 수 없어 BBB 등급물 중에서도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을 찾고 있다"며 "아무래도 발행어음 업무 개시로 투자 수요가 높아지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가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는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기업이 잇따라 자금 조달에 나선 가운데 최근 A급 이하 회사채 발행이 급증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BBB등급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57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50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이는 전체 신용등급별 증감액 중 가장 두드러진 수치다.
BBB 신용등급인 두산인프라코어는 다음달 8일, 2013년 10월 이후 5년만에 공모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그동안 두산인프라코어는 낮은 신용등급 탓에 자금 모집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해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하고 사모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공모 시장 도전에 나섰다.
BBB+ 등급의 한진도 올 초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104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연 4%대의 금리를 앞세워 자금을 대거 끌어모으는데 성공한 것이다.
김문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발행어음 업무로 BBB 등급물 회사채 수요 기반이 확대되면서 사모 시장을 중심으로 본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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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 주식의 미래...2020년 금융위기 온다"
2018.05.29
[한스경제 김지호]“채권은 주식보다 선행합니다. 주식의 미래라고 할 수 있죠. 주식에 제대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채권을 반드시 봐야합니다. 과거 60년간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미국채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 후 1년 뒤 경기침체가 왔습니다. 내년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2020년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경환 프랭클린템플턴 투자신탁운용 리테일총괄 본부장(상무)은 최근 한스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채권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한투자신탁(현 하나금융투자) 출신인 그는 25년 업계 경력 중 18년가량을 해외펀드 리테일을 담당하고 있는 해외투자 전문가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이 무너질 때 국내 펀드매니저가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해외투자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시장이 무너지면 국내 채권과 주식은 모두 함께 쓰러졌지만, 해외펀드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대응 수단을 갖고 있었다.
‘이거다’ 싶어 해외상품담당자를 자원했다. 2000년대 초반 30조원의 투자자산 중 해외 뮤추얼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300억원에 불과했다. 그는 이를 1년 만에 1조원 수준으로 불렸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을 제외하면 투자신탁사로는 유일했다. 당시 국제영업부에 발령을 받았을 때 미국채 펀드를 ‘세상에서 가장 안정한 펀드’라고 마케팅해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도 금리인상기여서 만기를 3개월 앞두고 수익률이 -1.5%로 떨어졌다.
마경환 프랭클린템플턴 투자신탁운용 리테일총괄 본부장(상무)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채를 하이일드채권으로 중도 변경하기를 고객과 직원에게 권유했다. 마 상무는 “하이일드펀드로 편입자산을 교체하려면 마이너스 수익률이 다 드러나게 됐지만, 고객 95% 동의 받고 지점에서 밀어붙였다”면서 “최종적으로 플러스 2% 수익률을 올렸고, 지점 직원들 확신이 생기면서 결국 1조원까지 자산이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업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그는 투자자들을 위해 지난 3월 ‘채권투자 핵심 노하우’라는 책을 펴냈다. 기존 채권투자 관련서적과 같이 복잡한 수식은 넣지 않았다. 대신 다양한 도표를 통해 투자자 누구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2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인기가 좋아 이달에 벌써 2쇄를 찍었다.
마 상무는 “아파트를 사기 전에 견적을 내보고 거래 안정성 얻기 위해 공인중개사에 의지하는데, 아파트보다 민감한 금융투자 자산은 대충 투자한다”면서 “피땀 흘려 얻은 돈을 나를 위해 쓸 수 있도록 주위 사람에 금융상품 볼 수 있는 안목 키워주는 게 목표였다”고 전했다.
그는 “환율을 예로 들면, 현재 국내 경제가 크게 성장할 가능성은 낮은데 비해 아직 글로벌 경제가 어려워질 때 한국경제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은 항상 노출돼 있다”면서 “원화대비 달러화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반면 급등할 확률은 크게 열려 있는 셈이어서 투자의 포트폴리오에 달러 자산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메가 트렌드는 고령화 저성장으로 과거와 같은 고금리 시대는 다시 오기 힘들기 때문에 이제는 반드시 투자를 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더 이상 먹을거리가 없는데 비해 해외에는 많이 있다”면서 “채권투자는 거시경제만 잘 알면 항상 돈을 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단 글로벌 경기가 지난 9년간 경기확장국면이 지속됐고 현재는 경기상승후반(late cycle) 상태에 왔다고 지적했다. 역사적으로 가장 길었던 경기 확장세는 1991~2001년의 120개월 연속인데 현재 107개월째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보이고 있다. 누구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경기가 7~8부 능선을 통과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2~3년 안에 경기가 꺾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마 상무는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을 비롯해 채권을 활용하면 주식과 경기의 흐름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서 “또한 시장의 위험지표인 (하이일드)채권의 가산금리의 꼭지와 주식시장의 저점은 5개월 차이를 두고 가산금리가 먼저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경기상황이 악화되면 시장위험이 증가해 가산금리가 확대되고 주식시장도 결국 영향을 받는다. 반대로 경기상황이 개선되면 시장위험 감소로 가산금리가 줄고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는 특히 제대로 된 투자전문가가 없어 퇴직연금의 90%가 원리금 보장상품에 쏠려 있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마 상무는 “누구나 쾌속선을 타고 목적지에 빨리가고 싶어하지만 투자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바람이 오고 전복이 된다”면서 “일시적인 출렁임을 견뎌야 수익이 나지만 너무 욕심을 부려 30~40% 투자자산이 하락하면 한방에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