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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인상기..."보험업계 보험해지율 상승 대비 현금자산비중 확대해야"

Bonjour Kwon 2018. 6. 12. 07:39

2018.06.08

보험연구원 "보험해지율 상승 대비해야"

[한스경제 고영훈] 미국 금리 인상기 만기지급형 연금보험 등을 해지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보험업계가 현금성 자산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8일 KiRi보고서를 통해 "보험업계의 현금성자산비율이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이후 최저점을 기록 중"이라면서 "금리인상기 보험에서 고금리 금융상품으로 갈아타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것에 대비한 보험업계의 현금 자산 비율 증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와 보험연구원 등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현금성 자산 비중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하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는 보험계약자의 보험금지급 요청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및 예치금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유동성 자산은 당좌예금, 보통예금, 정기 예·적금, 해외 제예금, 금전신탁 등으로 구성되며 만기가 대부분 3개월 이하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기간 운용자산 대비 5.7% 비중을 보였던 현금성 자산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2% 수준으로 떨어졌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업계에 소비자 친화적 상품이 증가하고 불완전판매 비율이 낮아지면서 해지율 하락이 일어나고 보장성 상품 비중 상승 등으로 현금성 자산 비율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국내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보험회사들이 현금 보유비율 적정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상승할 경우 해지율 상승으로 인한 유동성 수요가 증가할 수 있어 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처럼 현금성 자산은 줄어드는 추세인데도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에 대비한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 부담은 늘고 있다.

 

 

2021년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야 하며 리스크를 반영한 새로운 K-ICS로 인해 업계 전체로 위기감은 번지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지만 만기가 길어 회계장부상 자본금으로 분류되기에 보험사들이 발행해 자본확충에 활용하고 있다. 금리 변동기인 만큼 현재 보험사들의 발행 금리는 민감한 문제다.

 

2017년 생보사와 손보사들은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채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5배에 달해 자본 확충에 대한 부담은 더해가고 있다. 지난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5,000억원, 5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작년 4.58%의 금리를 제시했지만 올해는 4.70% 금리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한화생명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이 3.9%인 것을 감안하면 자산 매칭을 통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된다.

 

교보생명의 지난해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296%였다. 여기서 약 15~30%포인트(P)를 늘리기 위해 5~10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국내 보다 수요가 많은 해외에서 발행할 계획으로 수요를 예측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4.0%로 금리 인상 시기인 만큼 발행금리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신한생명도 오는 12일 후순위채 1,500억원을 발행하며 현대해상과 동양생명도 하반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생보사 뿐만 아니라 손보사들도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KDB생명이 최근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무려 7.14%에 달해 차후 금리 조달에 역마진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자본 확충에 대해 이익잉여금을 쌓아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만 생·손보사 모두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해 내부유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금리 인상 전에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당국에선 내부유보와 유상증자 같은 방법을 권유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이권 문제가 얽혀 있어 쉽지 않아 보험사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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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훈 기자 gyh@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