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백두 22.3% 수익률, 삼성운용도 10% 이상 수익
헤지펀드 투자전략 대부분이 고위험 고수익 노리는 '롱숏'
행정공제회 최근 1000억 투자… 망설였던 기관·자산가들 관심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 1년 6개월째를 맞으면서 서서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헤지펀드의 크기(설정액)가 총 1조원을 넘어섰고 출범 초기 부진했던 수익률도 올 들어서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국내에서 헤지펀드가 생긴 지 얼마 안 돼 운용 실적(트랙 레코드)이 없다는 이유로 투자를 망설이던 기관들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헤지펀드는 다양한 투자 전략을 통해 증시 상황과 관계없이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모펀드의 일종이다.
◇브레인·삼성운용 독주 체제
한국형 헤지펀드는 지난 2011년 12월 12개가 1490억원 규모로 출발했다. 1년 반 만에 펀드 수는 26개로 늘었고 설정액은 1조2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신규 펀드 출시도 꾸준하다. 이달 들어 삼성자산운용이 삼성 알파클럽 코리아롱숏펀드를 출시했고 올 들어 브레인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등이 신규 헤지펀드를 내놨다.
펀드가 설정된 이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브레인자산운용의 브레인 백두가 작년 9월 설정 이후 수익률 22.3%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H클럽 Equity Hedge(13.9%, 설정일 2011년 12월), 삼성H클럽 멀티스트레티지(12.1%, 설정일 2012년 2월), 삼성H클럽 오퍼튜니티(10.9%, 설정일 2012년 5월) 등도 설정 후 10% 이상 수익을 거두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스마트Q 오퍼튜니티(10%, 설정일 2011년 12월)와 미래에셋맵스스마트Q 토탈리턴(7.2%, 2011년 12월)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뒀다.
올 들어 수익률은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P명장 Asia ex-Japan이 10.2%로 가장 높다. 반면 동양자산운용의 동양MYACE일반형과 동양MYACE안정형은 설정 후 수익률이 각각 -11.8%, -12.3%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전략 구사하나
국내 헤지펀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주로 오를 만한 주식을 사고 떨어질 만한 주식을 파는 '롱숏' 헤지펀드가 대부분이다. 예컨대 정보기술(IT) 종목 중 잘나갈 만한 종목을 사고, 건설 업종 중 실적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파는 식이다. 이런 투자 전략은 대체로 고위험 고수익을 노린다. 브레인 백두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기업들의 인수·합병이나 구조조정,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등 다양한 이벤트에 따른 자산 가격의 움직임을 노리는 '이벤트 전략', 선물과 현물거래의 차이를 활용한 '차익 거래 전략' 등을 구사하는 헤지펀드가 속속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맵스스마트Q 오퍼튜니티와 삼성H클럽 오퍼튜니티 등이 이런 전략들을 폭넓게 사용한다.
한상수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은 "헤지펀드라고 해서 한 가지 전략만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국형 헤지펀드는 인력과 경험이 부족해 처음에는 특화된 전략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기관들도 관심
헤지펀드에 기관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행정공제회가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투자금 600억원을 집어넣었고 삼성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에 각각 200억원을 투자했다.
교직원공제회를 비롯한 일부 기관도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일부 헤지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그동안 마땅히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했던 자산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개인들은 최소 5억원 이상 내야 하는 규제 때문에 한 번에 5억~6억원을 넣는 사람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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