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dge,멀티에셋펀드

외국 헤지펀드 내년 한국상륙

Bonjour Kwon 2013. 9. 18. 10:35

프랭클린템플턴 산하 글로벌 19위 운용사

기관이 주타깃…일반대상 `롱쇼트` 관심

2013.09.12 17:26:03 입력, 최종수정 2013.09.12 21:37:52

 

 

프랭클린템플턴 산하에 있는 헤지펀드 운용사가 내년 국내시장에 진출한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펀드 큰손` 프랭클린템플턴이 국내에 헤지펀드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주식ㆍ채권에 이어 대체투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재간접 헤지펀드시장이 커지자 프랭클린템플턴이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프랭클린템플턴 관계자는 "87억달러(약 9조4000억원)의 수탁액을 가진 헤지펀드 운용사 `K2어드바이저`가 내년 헤지펀드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K2어드바이저는 지난해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프랭클린템플턴이 100%의 지분을 인수한 회사다. 성과가 좋은 헤지펀드를 선별해 투자하는 재간접 헤지펀드회사로 1994년 설립됐다. 올해 헤지펀드 매체인 `인스티투셔널 인베스터(Institutional Investor)`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재간접 헤지펀드시장에서 수탁액 기준으로 19위를 차지하고 있다.

 

K2어드바이저는 국내 기관투자가를 주 타깃으로 정했다. K2어드바이저의 공동 창업자인 데이비드 손더스 사장은 지난 4일 KDB대우증권이 주최한 `K-알파 헤지펀드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해 국내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을 이미 만난 바 있다. 김순형 프랭클린템플턴 이사는 "손더스 사장은 내년 헤지펀드 출시를 위해 앞으로 수차례 더 방한해 관계자들과 조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헤지펀드가 국내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국내 판매사와 판매 계약을 맺고 출시하는 방법과 직접 한국형 헤지펀드 라이선스를 취득해 출시하는 방법이다. K2어드바이저는 별도 라이선스 취득 없이 이미 국내에 진출한 프랭클린템플턴을 통해 헤지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모형 롱쇼트펀드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기관투자가뿐만 아니라 일반투자자들도 헤지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음을 감안해 이들이 투자할 수 있는 공모펀드를 미국과 한국시장에 모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헤지펀드를 상대로 영업하는 국내 프라임브로커(PB)들은 K2어드바이저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바빠졌다. 한 PB는 "K2어드바이저가 재간접 헤지펀드라 하더라도 한국물을 매매하기 위해서는 국내 PB와 거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밀히 말하면 K2어드바이저의 한국 진출은 글로벌 헤지펀드 중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영국계 자산운용사 FRM이 국내에 진출했다가 지난해 MAN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되면서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당시 국내에 기반이 없었던 FRM은 자문사 라이선스를 취득해 직접 영업을 하려 했으나 한국에 진출한 지 3년도 안돼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한국시장에서 제대로 영업해 보지도 못하고 사업을 접는 비운을 겪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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