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6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키로
서울 강남에서 용산과 도심을 지나 은평뉴타운과 삼송까지 이어지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대상에 선정돼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서울시 등이 지난해 6월과 9월 두 차례 제출했으나 고배를 마신 끝에 세 번째 도전에 성공한 것이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이 성사될 경우삼송 일대는 인근 연신내역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역이 들어서는 데 이어 기존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까지 들어서며 '트리플 교통망'을 갖춘 서북부 중심 도시로 급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이 전날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 자문위원회에서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검토를 받게 된다.
기존 신분당선은 서울 강남~수원 광교 구간이지만 서북부 연장 사업은 서울 용산에서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까지 18.464㎞를 연결하는 것이다.
강남에서 용산까지 연장은 이미 시행이 확정됐다. 사업비는 1조6532억원으로 예정돼 있다.
국토부는 신분당선을 삼송까지 연장하면 2025년 기준 하루에 30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완공 시 삼송에서 서울역까지 이동시간이 20분으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삼송지구와 은평뉴타운처럼 인구가 많아지는 곳을 지나는 노선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송지구는 경기 고양시 삼송동 일원 507만㎡(약 153만평)에 주택 2만2000여 가구가 공급되는 미니 신도시다.
비슷한 구간을 운행하게 될 GTX A라인과 일부 노선을 공유할 예정이다. 정부는 그동안 A라인 사업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이 사업을 예타 대상에 넣어주지 않았다. 지난 4월 말 GTX A노선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돼 사업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한 것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의 예타 대상 사업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GTX A노선은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일산과 서울역, 삼성역을 거쳐 동탄까지 가는 급행철도다. 시속 100㎞ 속도로 운행할 예정인데, 파주∼서울역은 16분, 파주∼삼성은 20분, 파주∼동탄은 80분에 주파할 수 있다. 현재 계획된 바에 따르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은 GTX A와 서울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 부근에서 서울역까지 노선을 공유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5일 기자들과 함께한 오찬간담회에서도 "GTX A노선은 올해 안에 착공이 가능하고 GTX C노선도 올해 안으로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올 한 해 철도 쪽은 정말 많은 일을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에서 왕십리 전 구간에 걸쳐 급행열차를 도입하기 위한 분당선 급행화 사업은 이번에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GTX와 신분당선 연장은 앞으로 향후 10년간 부동산 재료 중 휘발성이 강하고 강력한 호재"라며 "배후도시인 삼송과 원흥 등 일대 집값·땅값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철도 사업은 타당성 검토를 통해 B/C값이 1.0을 넘어야 추진된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은 수차례 '경제성 평가(B/C)'에서 1.0을 넘지 못했다. 예전부터 추진됐던 신분당선 신사~용산 구간 착공이 늦어지는 점도 문제다. 이 구간은 미군 부대 철수가 늦어지면서 3년째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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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중화역일대 개발붐…신주거지 변신 채비
최초입력 2018.06.26
상봉재정비촉진지구 8구역에 들어선 상봉프레미어스엠코 모습. [사진 제공 = 현대엔지니어링]
상봉·중화·망우역 일대가 서울 동북부 신주거지로 거듭나고 있다. 작년 말 KTX 경강선이 개통하면서 KTX가 정차하는 상봉·망우역 인근이 '중랑구의 코엑스'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7호선 중화역 인근에서 추진 중인 중화뉴타운 사업도 일부 구역들이 해제되는 아픔을 딛고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화3재정비촉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지난달 말 서울시 건축위원회를 통과했다. 다음달까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고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중화3구역은 중화동 303-9 일대에 있으며 총 사업면적은 6877.8㎡다. 지하 3층~지상 26층 3개 동에 용적률 399%, 연면적 4만404.43㎡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재개발 후 용적률이 400% 가까이 되는 것은 원래 제3종일반주거지역이었으나 작년 11월 말에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됐기 때문이다. 그 대신 임대아파트 21가구를 포함해 총 176가구 아파트뿐만 아니라 근린생활·업무시설을 함께 지어야 한다. 오피스텔을 포함한 주거 기능과 비주거 기능 비율은 7대3이다. 중화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조합 방식이 아니라 토지 등 소유자 방식이어서 추진위원회 설립과 조합 설립 단계를 거치지 않았다.
중랑구 재개발은 중화재정비촉진지구(중화뉴타운)와 상봉균형발전촉진지구가 양대 축이다. 중화뉴타운이 주거 기능 위주로 조성된다면 상봉균형발전촉진지구는 상업·업무 기능에 방점을 두고 지역 중심지로 개발된다. 상봉균형발전촉진지구 7·9구역, 중화뉴타운 1·3구역이 현재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2013년 완공한 상봉프레미어스엠코(상봉8구역)를 제외한 나머지 구역은 재개발 사업이 모두 해제됐다.
중화동과 묵2동 일대에 조성 중인 중화뉴타운은 총 51만711.5㎡ 면적에 145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중 중화동 331-1 일대 4만4725.5㎡를 차지하는 중화뉴타운 1구역은 용적률 299.95%를 적용받아 2021년까지 공동주택 1055가구를 짓는 것이 목표다. 지난 3월 관리처분계획인가가 고시됐고 다음달 조합총회를 앞두고 있다. 오는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이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준비 중인 상봉7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나 아직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했다. 조합원 수는 131명인데 전체 토지 중 20%를 도로·문화시설로 기부채납하고 최고 44층인 주거복합 4개 동을 짓는다. 판매·오피스텔·문화시설 등 비주거 시설이 연면적 중 41%를 차지한다.
상봉터미널 복합개발을 추진 중인 상봉9구역은 현재 촉진계획변경을 추진 중이다. 최근 상봉균형발전촉진지구 내 3개 구역이 해제되면서 9구역 정비사업계획을 다시 짤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는 9월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 내년 8월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내년 10월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상봉9구역은 현재 아주그룹 관계사인 신아주가 단독으로 소유하고 있다. 원래 아주산업 소유 공장이 있던 자리인데 신아주가 계열 분리되면서 소유권이 이전됐다. 상봉동 83-1 일대 총면적 2만8526.6㎡인 용지에 최고 높이 49층인 주거복합 4개 동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판매·업무·문화시설 등 비주거 시설이 전체 연면적에서 51%를 차지한다. 대신 전체 토지 중 25.7%를 도로와 자동차정류장 조성을 위해 기부채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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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재개발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KTX 경강선이 개통된 것과 연관이 깊다. 상봉·망우역에서 1시간21분 만에 강릉에 도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기존 7호선·경의중앙선에 KTX 경강선이 추가되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발맞춰 중랑구청은 상봉·망우역 일대를 '망우복합역사'로 개발해 '중랑의 코엑스'로 조성하려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6년 41층 2개 동으로 이뤄진 듀오트리스(주상복합)가 완공돼 영화관 CGV, 한샘, 이랜드 등 쇼핑몰이 입주했고 반대편 프레미어스엠코(48층 1개 동, 43층 2개 동)에는 홈플러스와 쇼핑몰이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중랑아트센터를 개관해 망우복합역사를 강북 최대 엔터테인먼트 복합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현재 상봉·망우역에는 KTX가 주중 9회, 주말 13회 정차하고 있다. 상봉·망우역이 KTX 시발·종착역으로 확정되면 이 일대 상권은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중랑구청 관계자는 "서울 동북·강남권의 강남·송파·강동·광진·노원·도봉·중랑 7개 구와 수도권 동북부의 의정부·남양주(다산신도시, 별내신도시)·구리(갈매지구) 3개 시의 약 480만명,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약 20만명의 유동인구가 예상돼 약 500만명의 KTX 수요가 잠재돼 있는 만큼 KTX 시발·종착역 확정을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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